[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첫 실전 등판을 마친 KT 위즈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벤자민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첫 번째 투수로 나왔다. 벤자민은 대표팀 타자 6명을 상대로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총 투구수는 23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9㎞를 찍었다.
벤자민은 지난해 5월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KT에 합류, 17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승수는 작지만, 피안타율(2할1푼6리)이나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1.02)는 준수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좋은 활약을 선보이면서 결국 재계약에 성공했다. 33만1000달러였던 지난해 연봉이 130만달러로 훌쩍 뛰었다.
대표팀을 지휘 중인 KT 이강철 감독은 일찌감치 2023 KBO리그 개막전 선발로 벤자민을 낙점한 상태. 이 감독은 대표팀 합류에 앞서 "벤자민이 지난해 대체 선수로 합류한 뒤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강하게 던지다 팔꿈치 통증이 발생했다. 마음을 천천히 먹고 이제 시즌이 시작한다고 생각했더니 7~9월 갈수록 좋아졌고 포스트시즌 때도 결과가 나왔다. 거기서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며 "연봉도 많이 올라서 동기부여도 있을 거다. 미국 가서 몸을 잘 만들어서 자기가 가진 회전력을 다 찾았다고 하더라. 와서 보니까 진짜 공이 좋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공이 지금 나온다는 건 시즌 중에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어쩔 수 없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땐 나올 수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막전이) 수원 홈 경기다. (상대) 1선발을 피할 필요가 없다. 많은 관중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개막전 선발로 벤자민을)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벤자민은 선두 타자 이정후를 2루수 땅볼, 나성범을 2루수 직선타, 김현수를 3루수 땅볼로 잡으며 순항했다. 투구 수를 채우기 위해 추가로 상대한 강백호를 유격수 땅볼, 박병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벤자민은 마지막 타자 최 정과의 승부에서 2S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으나, 이어진 커트에 영점이 흔들리며 볼넷을 내줬다. 예정된 투구 수를 채운 벤자민은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벤자민은 경기 후 "아프지 않고 몸 상태가 좋다. 여기 날씨가 꽤 추운데, 한국도 3월에는 마찬가지"라며 "다행히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가서도 이런 모습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오랜만에 실전에서 타자들을 상대했다. 그러다 보니 더 집중이 됐고 동기 부여가 됐다"며 "비시즌부터 구속 증가에 중점을 뒀다. 웨이트 무게를 올리고 몸무게도 3kg 정도 증가했다. 많이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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