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14년 계약을 제시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MLB.com은 27일(한국시각) 저지의 첫 시범경기 출전 소식을 전하며 '작년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9년 3억6000만달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4년 4억1400만달러(약 5454억원)를 제시했다. 이에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가 구단주가 저지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협상이 급진전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저지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를 돌며 FA 협상을 벌일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에 대한 얘기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가 공격적인 오퍼를 넣었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저지측에 연락해 "양키스 선수로 남기를 원하나?"고 물었고, 저지는 주저없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MLB.com은 덧붙였다. 스타인브레너가 원하는 조건을 묻자, 저지는 계약기간 9년에 샌프란시스코가 제시한 금액이면 된다고 했다고 한다.
스타인브레너는 "서먼 먼슨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였다. 먼슨처럼 난 너를 캡틴으로 만들어주고 싶다"고 약속하며 9년 3억6000만달러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양키스에서 11년간 주전 포수로 활약한 먼슨은 1976~1979년까지 4년간 캡틴을 맡았다. 저지는 전현직 양키스 선수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결국 16대 캡틴에 선임됐다.
저지는 이날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출전했다. 그는 2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올렸다. 양키스는 7대0으로 승리했다. 저지는 1회말 첫 타석에서 3루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뒤 호세 트레비노의 만루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랐고, 5회초 수비 때 테일러 아길라로 교체됐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저지가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터져 나온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었다. 그가 운동장에 도착하자 팬들이 우루루 몰려 들어 사인을 요청했고, 경기 전 저지가 소개되자 내외야 관중석에서 그의 이름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대해 MLB.com은 '양키스의 새 주장이 더그아웃에서 튀어 나와 1루 라인에 도열한 동료들에 합류하자 관중석에서 그의 이름을 불러댔다'며 '양키스와 함께 9번째 스프링트레이닝을 연 저지에게는 결코 낯선 상황이 아니다. 오프시즌 동안 다른 팀으로 이적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잔류한 아메리칸리그 MVP는 감격해 했다'고 전했다.
저지는 이날 교체된 뒤 YES네트워크와 가진 즉석 인터뷰에서 "뉴욕 양키스를 위해 내 이름이 불려지는 걸 들으니 절대 늙지 않는다. FA가 됐을 때도 계속 그렇게 불려지기를 바랐다. 또 다시 듣기를 정말 원했다. 감격적인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1990~2000년대 양키스의 주전 중견수이자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버니 윌리엄스는 저지에 대해 "그의 행동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는 돈 매팅리나 데릭 지터와 같은 진중한 친구다.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말한대로 플레이하고 선수들이 따르게 하는 그런 선수"라며 "양키스에서 위대한 역사를 쓸 기회를 맞은 것이다. 대단하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며칠 전 그와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는 탬파에서 첫 번째 게임을 하고 있지, 그렇지?'와 같은 걸 감지했다"며 "그는 야구를 사랑하고 분명 이곳에 다시 온 것을 기뻐하고 있었다. 그가 바라던 일이었을 것"이라며 반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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