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50억 FA' 노진혁(34)의 존재감이 롯데 자이언츠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노진혁의 합류로 롯데는 센터라인의 안정을 꾀했다. 지난해 롯데는 박승욱(31)과 이학주(33)가 유격수를 번갈아 맡았다. 두 선수 모두 준수한 수비범위를 지녔지만, 박승욱은 어깨가 약했고 이학주는 송구 정확도가 아쉬웠다.
노진혁은 이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수비를 구사한다. 민첩함보다는 위치 선정과 타구 판단, 그리고 강한 어깨로 승부를 건다. 범위가 넓다고 할 순 없지만, 영역 안에서의 안정감은 손꼽힌다.
여기에 2020년 20홈런, 지난해 15홈런을 쏘아올린 장타력, 그리고 3년 연속 0.800을 넘긴 OPS(출루율+장타율)가 '타자' 노진혁을 향한 기대치였다.
그런데 노진혁은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젊은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베테랑의 면모는 물론, 미디어 대처법을 가르칠 정도의 엉뚱한 매력이 돋보인다. 남다른 분위기메이커 능력으로 선수단의 유쾌함을 주도하고 있다. 거포 내야수와 어울리지 않는 얌전한 외모로 얻은 '노검사' '노량진혁'이란 별명과는 다른 면모다. 전준우 안치홍 등 기존의 베테랑들과는 다른 매력으로 팀을 장악할 태세다.
본질도 놓치지 않는다. 노진혁은 1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2루타 1개 포함 3타수 3안타를 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롯데 입단 후 연습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장단 12안타를 치며 타선이 폭발한 롯데였지만, 그 중심에는 익숙치 않은 2번타자로 출격해 흐름을 주도한 노진혁의 활약이 있었다.
노진혁은 "타이밍에 늦지 않은 타격을 가져가려고 했는데, 좋은 타이밍에 안타가 나왔다. 머나먼 야구장까지 와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힘이 더 났다. 보답할 수 있어 기분좋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노진혁에 뒤이어 투입된 이학주는 비록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기민한 푸트워크로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어필했다. 이학주는 한동희와 더불어 올시즌 '퍼포먼스 인센티브' 계약을 맺은 팀내 단 2명뿐인 선수다. 래리 서튼 감독도 "후반에 투입된 이학주도 집중력 높은 플레이를 보여줬다"며 칭찬했을 정도.
노진혁과 이학주는 한 살 차이다. 선의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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