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영하(26·두산 베어스)로부터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했다는 피해자 룸메이트에게 '그 날의 기억'은 어떨까.
이영하는 3일 서울시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참석했다. 앞선 2,3차 공판과 마찬가지로 이날 검사 측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김 모씨는 이영하로부터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조 모씨와 2015년 대만 전지훈련 당시 같은 방을 썼다. 이영하의 선린인터넷고 1년 후배이자 조 모씨와는 동기다.
김 씨는 이영하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그 당시에는 얼차려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얼차려는 엎드려 뻗쳐나 단체로 받는 기합이었다"고 밝혔다.
조 모씨가 당했다고 밝힌 성적 수치심을 주는 노래나 율동에 대해서는 "이름을 부르면 노래를 부른 기억이 있다. 다만, 율동은 오래 전 일이라서 기억이 안난다"라며 "여러 사람이 (조 씨에게) 율동과 노래를 시켰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전지 훈련 당시 분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조 모씨와 함께 방을 쓴 그는 "이영하가 오기는 했지만, 방에 사람들이 자주와서 (이영하 역시) 그렇게 들렸나 싶었다"라며 "방에 와서 괴롭힌 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얼차려 부분'에 대해서는 "받은 건 기억이 난다. 뭐 때문인지는 모른다"라며 "당시 2학년 이었는데 1학년 후배를 관리 못했다거나 다른 친구들이 실수를 해서 집합이 이뤄지곤 했다. 정해져 있지는 않은데, 기본적인 것을 못하면 (얼차려를)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라면 갈취' 부분에 대해서도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한 김 모씨는 "한국에서 (라면, 즉석밥 등을) 가지고 간 기억은 없고, 호텔 주변 마트에서 샀던 거 같다. 마트에 가면 한국 라면 등이 있었다.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라며 "부족할 경우 선배들이 가지고 갔다가 사주거나 이후 돌려주고 했던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라면 제공 거부'에 따른 얼차려 사실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밝혔다.
조 모씨가 부산 협회장기 동행 부분 역시 증언이 엇갈렸다. 조 모씨는 2015년 8월 협회장기 기간에 이영하가 부산에 동행해 괴롭힘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영하 측은 당시 이영하가 청소년대표로 선발돼 전북 군산에서 합숙 훈련을 했고, 이후 일본으로 출국했다고 맞섰다.
김 모씨 역시 "청소년 대표로 선발된 건 알고 있었다. 이영하가 당시 부산에는 동행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한편 4차 공판까지 증인 신문이 이뤄진 가운데 오는 24일 5차 공판이 열린다. 5차 공판 역시 검사 측 증인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영하 측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4월까지 증인 신문이 모두 이뤄지고, 5월말에서 6월초 선고가 내려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공덕동=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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