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정경호(40)가 '까칠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경호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양희승 극본, 유제원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경호는 "이번 작품을 위해 특별히 살을 빼지는 않았다. 지난 10년간 까칠하고 예민하고, 예민환자에 섭식장애 같은 역할을 하게 됐더라. 그래서 전혀 살을 빼는데 힘들지 않았다. 계속 유지가 되고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왜 그렇게 까칠하고 예민하고 이런 역할만 들어오고, 이런 역할을 하는지. 8년간 해오고 있는데, 예전에는 그런 틀을 좀 벗어나야 해서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변화를 다짐하기도 전에 너무나도 좋은 기회들이 이어져왔고, 두려웠다. 똑같이 병약미에 허약하고, 까칠하고, 예민한 역할. 그리고 직전에는 연극에서 에이즈 환자까지 하다 보니 스스로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지 고민도 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내 고민과는 다르게 TV를 보고 치열이가 연기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냉정히 모니터를 하다 보니 예전에 해왔던 것들과는 다른 식의 연기를 하고 있던 것 같더라. 약간 아픔의 농도가 조금은 진해지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걔가 견뎌야 하는 아픔, 준완이가 견뎌야 하는 아픔이 다른 것과 치열이가 견뎌야 하는 아픔이 다른 것과 같이 30대의 병약미 허약미 정경호와 40대의 까칠함의 표현 방식이 조금은 자연스럽게 단단해지고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바꾸려고 노력을 했던 부분보다는 자연스러워지고 유연해지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까지 노력하지 않아도 다른 표현을 하고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조심스럽게 들더라. 이번에 '일타 스캔들'을 끝내고는 쉼표를 갖고 싶기도 하다. 오랫동안 비슷한 이미지지만, 그렇기에 가려서 하지는 않는다. 지금은 뭐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또 비슷한 것이 들어오면, 또 좋은 사람들과 하게 된다면 선택을 다르게 하겠지만, 결국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경호는 또 "자신감이 붙었다고 하면 창피한 것 같고, 지금도 그렇지만 늘 카메라 앞에 서면 긴장이 되고 떨린다. 그렇지만 이제는 조금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 싶다. 현장이 편안해져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카메라 앞에 서서 내가 준비한 대사를 외운 것을 표현하는 것이 너무나 익숙해졌고, 그게 좋고, 그렇게만 해왔다"고 했다.
정경호는 "마흔 하나가 되고 현장에 나가니 '선배님' 소리를 듣는 애매한 나이가 돼 있더라. 짧으면 짧고, 길면 긴 20년이지만, 이제는 내가 조금 갖고 있는 게 많아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너무 쉼 없이 다양한 역할로 개인적 변화를 원해왔던 것 같은데, 다양한 직업을 하면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그런데 내 스스로도 개인적으로 다져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일타 스캔들'은 입시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여사장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강사의 달콤쌉싸름한 스캔들을 그린 작품. 정경호는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을 연기하며 화려한 삶과는 달리 섭식장애를 앓는 남성으로 분해 내면의 깊은 상처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남행선을 연기한 전도연과의 러브라인으로도 주목받았으며, 이로 인해 '일타 스캔들'은 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넘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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