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솔직히 쉽진 않죠."
7일 의정부체육관.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봄 배구행 가능성'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손해보험은 승점 37로 6위, 봄 배구 마지노선인 4위 한국전력(승점 47)과 격차가 꽤 벌어져 있다. 한국전력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다른 팀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후 감독도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희망까지 버린 것은 아니었다. 후 감독은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한다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다. (정규리그가) 끝날 때까지 잘 마무리하자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KB손해보험이 만난 상대는 최하위 삼성화재. 이미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였다.
그러나 '잃을 게 없는' 삼성화재는 쉽게 길을 내주지 않았다. 1세트 중반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KB손해보험을 압박했다. 17-14에서 작전 타임을 신청한 후 감독이 "(플레이오프행 의지를) 몸으로 보여달라"고 주문했지만, 좀처럼 길을 헤쳐 나아가지 못했다. 21-25로 1세트를 내준 후 감독은 반대편 코트로 발걸음을 옮기며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다.
2세트에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세트 초반 삼성화재에 리드를 내준 KB손해보험은 중반 추격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승부처마다 범실로 흐름을 잡지 못했다. 후 감독은 작전시간에 "이래선 오늘 못 이긴다"며 한 마디만 던지는 등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려 애썼지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2세트까지 내주면서 KB손해보험에 드리운 먹구름은 더욱 짙어졌다.
후 감독은 2세트까지 공격성공률 35%에 그친 외국인 선수 비예나를 빼고 3세트를 출발했다. 분위기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예나는 14-16으로 뒤진 시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황경민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KB손해보험은 김홍정의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이크바이리를 앞세운 삼성화재에 다시 리드를 내줬다. KB손해보험은 23-21에서 전의를 상실한 듯 리시브 범실이 잇달아 나오면서 허무하게 승부를 내주고 말았다.
세트스코어 0대3 완패, KB손해보험의 봄배구 꿈은 그렇게 사라졌다.
의정부=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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