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첫 날, 이변이 지배했다.
A조 수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쿠바와 대만이 나란히 패했다. 쿠바는 네덜란드에 2대4, 대만은 파나마에 5대12로 졌다. 미국으로 망명한 빅리거가 다수 참가한 쿠바는 A조 최강팀으로 꼽혔으나, 네덜란드 마운드와 수비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홈 이점을 안고 조 최약체팀으로 꼽힌 파나마와 만난 대만은 투수 교체 미스가 두 번의 빅이닝 헌납이라는 결과로 귀결되면서 눈물을 흘렸다.
네덜란드는 2013~2017 대회에서 잇달아 4위에 오른 팀. 유럽 최강으로 꼽히기에 이번 대회에서도 A조에서 쿠바와 1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긴 했다. 주전 노쇠화와 약한 마운드 탓에 앞선 두 대회보다는 전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쿠바를 잡으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쿠바는 네덜란드 마운드를 상대로 볼넷 6개를 골라냈으나, 단 3안타 빈공에 그쳤다. 주루사가 나오는 등 집중력 면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파나마는 2006~2009 대회에 나섰으나 전패에 그쳤던 팀. 2013~2017 대회에선 예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전직 빅리거와 일부 마이너리거로 팀을 꾸려 대만보다는 한 수 아래로 꼽혔으나, 무서운 타격 응집력을 선보이면서 대량 득점 승리를 했다. 대만은 네덜란드, 쿠바에 비해 전반적인 힘은 열세지만, 장위청(보스턴 레드삭스) 우넨팅(세이부 라이온스) 왕보룽(니혼햄 파이터스) 등 주력 타자들의 활약이 기대됐지만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본선 2라운드에선 A조 1위-B조 2위, B조 1위-A조 2위가 단판 승부로 준결승행을 다툰다. 당초 이강철호는 쿠바가 A조 1위를 차지하고, 네덜란드 또는 대만이 2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쿠바와 대만이 나란히 패했고, 파나마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는 등 A조는 대혼전 양상이 됐다. 이강철호의 8강 대비 전략도 향후 전개에 따라 수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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