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설의 불펜 20승 김현욱 코치.
한때 유니폼을 벗을 뻔 하다 쌍방울에서 김성근 감독을 만나 피나는 노력으로 리그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던 전설의 특급 사이드암 투수 출신 지도자. 스스로 연구하고 노력해 바닥부터 정상에 선 만큼 피칭 노하우가 대단하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 코치는 그 역량을 오롯이 두 투수에게 쏟아 붓고 있다.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와 서준원이다.
FA 시장을 통해 롯데로 이적한 한현희는 선발로 시즌을 준비중이다.
살이 쏙 빠질 만큼 충실하게 캠프를 치렀다. 8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현희는 보람 찼던 캠프 성과를 설명했다.
"캠프 전보다 약 3~4㎏ 정도 빠진 것 같아요. 결혼식 때 왔던 사람들이 왜 이렇게 살이 빠졌냐고 하네요. 의도적인 건 아니었는데 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잠시 잃었던 자신감이 돌아왔다.
"몸은 최근 몇 년간 정말 제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조금씩 더 끌어올리고 있는 단계라 밸런스나 제구 다 좋아진 것 같아요. 김현욱 코치님이 워낙 잘 가르쳐주셨고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김현욱 코치와 중점을 둔 훈련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김현욱 코치님께서 저를 좀 생각보다 더 유심히 보셨더라고요. 제 투구 폼에 고칠 점이 많다고 하셔서 많이 보완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하체 쓰는 방법을 잘 가르쳐주시고 따라 가다보니 볼끝도 제구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다만, 변화구가 아직 많이 부족해서 시범경기 치르면서 맞춰가려고 하고 있어요."
변화는 전면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다. 서른의 한현희의 포커스는 각각 27홀드, 31홀드를 올렸던 2013,2014 버전이 아니다. 새로운 투수로의 거듭남이다.
"저는 이전에 했던 거를 잊고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이었어요. 처음부터 아무 것도 없이 그냥 배운다고만 생각으로 괌에서부터 일본까지 계속 생각해 왔습니다. 시범경기 때도 계속 배우면서 시즌 때 그 배운 부분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야구 인생 자체가 '기적' 이었던 전설의 20승 지도자. 한국프로야구 사이드암 계보에 한 획을 그은 그가 '투수 인생 제2막'을 시작한 한현희의 새로운 탄생을 돕고 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무척 궁금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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