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배우 양자경이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양자경은 여성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지만 SBS만 이 부분을 편집해 논란이 되고 있다.
양자경은 지난 12일 오후 5시(현지시간) 미국 LA돌비시어터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양자경은 이번 수상으로 아시아 여배우 최초라는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양자경은 "오늘밤 나와 같은 모습으로 지켜보는 어린 아이들에게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길 바란다. 가능성이 되길 바라고, 큰 꿈을 꾸고 꿈이 실현된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여성 여러분들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말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이 상을 나의 엄마와 전 세계 모든 어머니께 바치고 싶다. 왜냐면 그 분들이 나의 영웅이기 때문이다. 그 분들이 아니었으면 그 누구도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수상의 영광을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돌렸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양자경 분)이 멀티버스를 통해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하는 이야기로, 아시아계 미국인이 겪는 현실적 문제와 모녀 세대 갈등을 잘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예순의 나이에 '최초'의 역사를 또 하나 쓴 양자경. 할리우드 유리천장을 또 하나 깨부쉈다는 찬사가 쏟아진 만큼 양자경의 수상 소감은 더욱 특별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양자경의 수상 소감 내용을 보도하며 '여성'이라는 단어를 뺐다. SBS 측은 '여성' 대신 '여러분이라는 단어를 쓰며 "저의 수상은 희망과 가능성의 증거입니다. 다른 이들이 여러분들에게 전성기는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내보냈다. 14일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에서도 그대로 방송됐다.
SBS를 제외한 다른 방송사들은 '여성'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썼기에, SBS의 이런 편집이 의도적인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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