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런 내용은 우리팀 4선발에 들어갈 수준이 아니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베테랑 왼손 선발 백정현(36)에게 경고했다. 첫 등판 처럼 부진이 계속된다면 선발을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백정현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서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4안타(1홈런),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36㎞에 불과했고, 장점인 제구도 좋지 않았다. 타선이 폭발해 14대8로 승리하며 백정현의 초반 부진이 묻히긴 했지만 올시즌을 생각한다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박 감독이 생각한 백정현의 포지션은 4선발이었다. 데이비드 뷰캐넌-앨버트 수아레즈-원태인에 백정현까지 4명을 확정하고 5선발을 이번 시범경기서 경쟁을 통해 결정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백정현의 첫 등판이 좋지 못해 박 감독이 고민을 안게 됐다.
박 감독은 16일 "보시다시피 어제 백정현의 피칭은 좋지 않았다.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더 확실히 해야할 것 같다"면서 "계속 이런 상황이 되면 다른 준비를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백정현의 4선발 자리에 대한 고민을 하겠다는 뜻이다.
박 감독은 이어 "그런 내용은 우리팀 4선발에 들어갈 수준이 아니었다"라고 냉정하게 말하고 "우리가 지금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자칫 4선발까지 경쟁해야할 수도 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어제 피칭이었다"라고 말했다.
백정현은 2021년에 14승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커리어하이를 찍고 4년간 총액 38억원의 FA 대박까지 터뜨렸다. 하지만 지난해엔 4승13패, 평균자책점 5.27로 부진했다.
삼성으로선 백정현이 4선발로 굳건히 자리를 잡아줘야 성적을 내면서 5선발을 통해 유망주를 키울 수 있다.
박 감독은 빠르게 경고를 보냈다. 백정현의 다음 등판이 궁금해진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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