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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것일까'
천재 타자 이정후의 매서운 스윙에 안타를 맞은 아기호랑이 윤영철은 미소 지었다.
WBC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이정후는 귀국 다음날 쉬지도 않고 고척돔에 나와 훈련할 정도로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린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WBC 대표팀에 차출됐던 이정후, 이지영, 김혜성이 오랜만에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가 돌아오자 선수단 분위기도 한층 더 밝아진 모습이었다.
평소에도 이정후와 친하게 지내는 사이인 임지열, 김재현은 WBC에서 이정후가 경험한 다양한 투수들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평소 액션이 크지 않은 이정후도 형들에게 KBO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빠른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의 궤적을 손으로 그리며 생생한 기억을 몸으로 표현했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이정후는 팀 분위기를 위해 더 웃고 더 힘차게 달렸다. 예열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 잠시 들려 배트를 신중하게 고른 이정후, 이용규와 함께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오후 1시 시작된 경기. KIA 선발 투수는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윤영철이었다. 충암고 시절부터 탈고교급 제구를 갖춘 투수로 평가받았던 윤영철은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키움 타선을 상대했다.
1회 키움 김혜성을 공 2개로 2루 땅볼. 이형종과는 7구까지 가는 승부 끝 삼진을 잡아냈다.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 천재 타자를 상대하는 마운드 위 아기호랑이 윤영철의 초구는 직구였다.
심호흡을 한번 크게 내쉰 뒤 마운드에 오른 윤영철은 140km 직구를 던져 정면 승부를 택했지만, 이정후는 가운데 높은쪽 직구를 놓치지 않고 깔끔한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타구가 맞는 순간 안타임을 직감한 윤영철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초구 승부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후 러셀의 볼넷으로 2루 베이스를 밟은 이정후는 김선빈과 주먹 인사를 나누며 마운드 위 윤영철을 함께 바라봤다.
KBO 최고 타자 이정후도 아기호랑이 윤영철의 배짱을 알아본 듯 미소로 답했다.
이정후에게 안타를 허용했던 윤영철은 3회 정교한 제구로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복수에 성공했다.
3년 연속 타격왕에 도전하는 타격 천재 이정후와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신인왕에 도전하는 아기호랑이 윤영철이 좋은 성적 올려 KBO 흥행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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