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무리하라고 데려간 자리다(이승엽 감독)." "무리하라고 뽑아주신 거고, 그런 능력이 되는 선수라서 뽑힌 거다(박세웅)."
국가대표의 자부심, 태극마크의 영광.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가장 빛났던 남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의 속내는 담담했다.
박세웅의 몸상태는 최상이다. 3번째 태극마크였던 이번 WBC, 그리고 다른 변수가 없다면 군입대전 마지막 시즌이 될 올시즌을 얼마나 공들여준비했는지 드러난다.
18일에는 불펜투구 50구를 소화했다. 비록 실전 등판은 하지 않았지만, 그는 "오늘 선발등판이라는 생각으로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올겨울 준비한 투구 밸런스가 잘 유지되고 있다.
그는 지난 WBC에 대해 "아쉬운 성적이 죄송스럽다. 다음 대회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드리겠다"고 답했다. 다만 불펜 등판 후 하루 휴식 후 선발등판과 같은 일정에 대해서는 팬들과 생각이 달랐다.
"'무리해서 던졌다'는 말씀도 하시는데, 저는 그거 하라고 뽑아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또 제가 그런 능력이 되는 선수라서 뽑힌 것 아닌가. 내가 해야하는 일을 했을 뿐이다. 일본전 때 (이강철)감독님께서 '오늘 몇 구 안에 끊으면 체코전 선발 가능할까'라고 물어보셨고, '전 괜찮다'고 답변드렸다."
이는 이승엽 두산 감독의 견해와도 일치한다. 그는 앞서 WBC 본선 1라운드가 한창 진행중이던 1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철원 곽 빈 양의지 등 소속 선수들의 피로도에 대한 질문에 "국가대표는 무리하라고 가는 자리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는다는 뜻"이라며 "지금은 두산 선수가 아니라 국가대표다. 복귀했을 때 부상이나 멘털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면 쉴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단언한 바 있다.
박세웅은 더 나아가 체코전 호투 또한 일본전 등판 경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일본전은 4만6000여명의 관중이 도쿄돔을 가득 메웠다. 압도적인 응원이 '사무라이 재팬'에게 쏟아졌다. 대표팀은 '악당'이 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아마 내 생애 최다 관중 앞에서 던진 경험이 아닐까. 내겐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다. 덕분에 올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WBC는 적어도 박세웅에겐 좀처럼 없을 소중한 기회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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