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특종세상' 황재근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어머니의 마지막을 떠올렸다.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디자이너 황재근의 일상이 공개됐다.
황재근은 2011년 디자이너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디자이너답게 황재근의 집은 화려한 황금빛으로 뒤덮였다. 황재근은 "로코코 스타일로 다 100년, 200년 된 프랑스나 영국 가구다. 그래서 하나하나 다 모았다. 저는 일반 가정집으로 집을 꾸며놓고 사는 걸 싫어한다. 갤러리 같기도 하고 카페 같기도 한 그런 걸 좋아한다"고 집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외출 준비를 하는 황재근. 황재근은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 정돈에 여념이 없었다. 수염을 세우기 위해 사용한 건 목공 풀과 마스카라. 황재근은 "(목공 풀이) 무독성이고 물에 잘 씻기고 헤어 젤 용품은 이렇게 강하지 않다"고 밝혔다.
황재근이 처음부터 디자이너를 꿈꾼 건 아니었다. 황재근은 "화가가 꿈이었다. 그림 그리는 걸 제일 좋아했고 미대 진학을 위해 노력도 했다.근데 대학 가고 나서 꿈이 디자이너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황재근은 세계 3대 패션 스쿨 중 하나인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를 졸업했다. 이 학교는 드리스 반 노튼, 마틴 마르지엘라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하기도 했다.
화려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지만 브랜드 사업으로 빚더미에 앉는 고난을 겪기도 했다. 황재근은 "브랜드하려면 패션쇼도 해야 하고 사무실도 해야 하고 청담동에 쇼룸도 렌탈하고 그럼 생산비, 쇼비 무슨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다 대출 받았다. 나중에는 더 이상 대출 받을 게 없었다. 계속 옷이 안 팔려서 뉴욕, 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 다 갔는데 잘 안 돼서 부도났다. 그래서 다 망했다"고 떠올렸다.
빚 독촉에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는 황재근. 황재근은 "가면 만드는 일하면서부터 갚게 되었다.빚 갚으려고 시작한 게 가면 만드는 일이었다. 6~7년 동안 1000개 넘게 했다. 그걸 하면서 유명세를 많이 타서 여러 일을 많이 했다. 그때 돈 들어오면 빚 갚으면서 다 갚았다"고 밝혔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묘소를 찾기도 했다. 패션 디자이너였던 어머니는 황재근에게 예술 감각을 물려줬다. 황재근은 "막내아들이 하고 싶어하던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끝까지 지원해주시기 위해서 몸도 불편하신데 되게 아끼셨다"고 어머니 덕에 힘들었던 유학 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재근은 가난한 유학생활 탓에 어머니의 임종은 물론 장례조차 보지 못했다. 황재근은 "어머니는 시차에 대한 개념이 없으셔서 말씀을 드려도 항상 새벽에 전화가 왔다. 근데 어느날 그 시간에 큰 누나한테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는 순간 이거 좀 이상하다 싶었다"며 "'엄마가 의식이 없으시니까 네가 와야 될 거 같다'더라. 근데 비행기 푯값이 없었다. 한 달 생활비가 100만 원이데 그 당시 왕복이 2~300이었다. 어떡하지 하다가 우리 반 친구 중에 일본 준재벌 집 아들이 있었다. 친하지 않았는데 가서 돈 좀 빌려달라 했다. 엄마가 위독하다니까 바로 돈을 꺼내서 빌려줬다"고 밝혔다.
황재근은 "표를 사고 한국에 왔는데 시차가 느리니까 장례가 다 끝났다. 집에 갔는데 엄마는 없고 엄마 사진만 있었다. 그래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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