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태극전사 여러분, 고맙습니다.
24일,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친선경기가 펼쳐진 울산월드컵경기장.
한국이 '캡틴' 손흥민의 득점으로 1-0 앞서던 전반 16분이었다. 축구장을 가득 채운 3만7000여 팬이 하나둘 기립했다. 팬들은 태극전사들을 향해 파도타기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이룬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카타르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스타군단' 포르투갈을 제압하고 16강 무대를 밟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앙 펠릭스도 한국 앞에 눈물을 흘렸다. 특히 한국은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할 때 결승골을 뽑아내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님을,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그로부터 3개월여가 흘렀다. 한국 축구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지난 4년 동안 한국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떠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콜롬비아를 상대로 한국 사령탑 데뷔전에 나섰다. 그는 지난 8일 한국에 왔다. 9일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에 본격 돌입했다. 다만, 24일 열리는 데뷔전을 앞두고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는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발탁할 것이다. 선수들은 월드컵 16강 진출 성과에 대해 팬들 앞에서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대표팀에는 부상으로 이탈한 홍 철(대구FC) 황희찬(울버햄턴)을 제외하고 카타르 멤버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울산을 가득 채운 팬들은 태극전사들의 활약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경기 시작 전부터 뜨거운 환호로 태극전사들에게 기운을 불어 넣었다. 끝이 아니었다. 전반 16분,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기념해 박수 선물을 보냈다.
이날 혼자 두 골을 넣은 손흥민은 "팬들께 가장 좋은 선물은 결국 승리로 드리는 것인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 월드컵에서 너무나 응원을 많이 받아 큰 짐을 우리가 등에 지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황인범도 "다음 경기 역시 모든 걸 쏟아내겠다.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만나 대등한 부분도 있었고 우리가 압도하는 부분도 있었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팀으로 잘 준비해 멋진 모습으로 승리를 드리겠다"고 했다.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격돌한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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