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미일 프로야구 디펜딩 홈런왕이 개막전 첫 타석에서 나란히 홈런을 터뜨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야쿠르트 스왈로즈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31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2023년 시즌 개막전에 출전해 약속이나 한 듯 첫 타석에서 동반 홈런포를 작렬했다.
양키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2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저지는 1회말 1사후 상대 선발 로간 웹의 2구째 92마일 한복판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422피트짜리 대형 아치로 올시즌 메이저리그 1호 홈런이었다.
저지는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때리며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저지가 개막전에서 홈런을 날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62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61년 만에 경신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FA가 돼 9년 3억6000만달러에 재계약을 맺고 양키스 캡틴에 선임됐다. 그럼에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계약 첫 시즌이라 준비를 잘 해야 하고 팀의 리더로 할 일이 많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 어느 해보다 출발이 좋다. 올해도 홈런왕 1순위 후보인 저지가 만약 50홈런 이상을 때린다면 스테로이드의 도움을 받지 않고 2시즌 연속 '50+ 홈런'을 친 역사상 3번째 선수가 된다. 양키스 베이브 루스가 1920~1921년, 1927~1928년 두 차례 작성했고, 1997~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 켄 그리피 주니어가 두 번째 주인공이었다.
같은 날 무라카미는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경기에서 4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1회 첫 타석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올시즌 센트럴리그 시즌 1호 홈런.
2사후 타석에 들어선 무라카미는 주자를 2루에 두고 볼카운트 2B1S에서 히로시마 선발 오세라 다이치의 낮은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무라카미의 선제 홈런을 앞세운 야쿠르트는 4대0으로 승리했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를 상대로 역사적인 56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일본인 선수로는 NPB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그리고 WBC에서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다 미국과의 결승에서 0-1로 뒤진 2회말 메릴 켈리의 92.4마일 한가운데 직구를 끌어당겨 우중간 솔로홈런을 때린 바 있다.
미일 프로야구에서 직전 시즌 홈런왕이 개막전 첫 타석에서 나란히 홈런을 터뜨린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세계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거포의 올시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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