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지난해 12월 9년 3억6000만달러에 계약한 뒤 캡틴에 선임됐다.
양키스가 캡틴을 두는 건 2014년 데릭 지터 이후 9년 만이다. 홈런왕이자 팀의 리더인 저지 주변에는 후배들이 몰려든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터뜨린 뒤로는 존재감이 더욱 강력해졌다.
ESPN은 5일(한국시각) '홈런 기록을 쓴 뒤 애런 저지는 양키스를 위해 더 많은 성공을 원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저지의 끊임없는 자기 노력을 다뤘다.
기사를 쓴 샘 보든 기자는 지난 1월 양키스의 탬파 선수육성캠프에서 있었던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DJ 르메이휴가 딜런 로슨 타격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훈련을 하고 있는 그곳에 저지가 찾아왔다.
로슨 코치가 대형 계약을 맺은 저지에게 축하인사를 건네자, 이런 질문을 하더란다. "나한테 뭘 좀 더 가르쳐 줄 수 있겠습니까?"
겨울 오프시즌 동안 특별한 뭔가를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로슨 코치로서는 어이없는 질문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에게 뭘 더 가르친다는 건가.
로슨 코치는 "작년에 하던대로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보든 기자는 '로슨은 저지의 요청에 망설였다. 명백한 현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답이 저지를 감동시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저지가 작년 양키스를 위해 역사적인 홈런 기록을 어떻게 만들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양키스는 작년 시즌 99승을 거두고도 2009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또 실패했다'고 적었다.
다시 말해 저지가 팀을 위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변화를 원한다는 뜻이다. 저지는 로슨 코치의 말에 "작년과 같이 하고 싶지는 않다. 뭔가가 더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저지가 끊임없는 자기개발, 특히 마인드 수양을 굉장히 중요시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루틴에 충실하고 궁금한 것은 물어보는 스타일이다.
저지의 이런 자세가 후배들에게도 모범이라고 한 보든 기자는 또 하나의 일화를 전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전천후 야수 오스왈도 카브레라가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 손자병법을 읽었다는 흥미로운 얘기다. 손자병법은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전략가인 손자가 지은 병법서다. 보든 기자는 '정신력과 성공 사이의 연관성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중국 군사 고전'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카브레라가 읽은 손자병법은 'El Arte de la Guerra'라는 제목의 스페인어판이다. 영어로는 'The Art of War'이다. 카브레라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마인드를 다잡아보려는 것이었다.
카브레라는 보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마인드에 관해 저지에게 많은 것들을 묻는다. 그는 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하고 큰 의미를 갖는지에 관해 얘기해 준다. 그의 커리어를 보면 그런 마인드를 원하지 않는다면 이상한 것이다. 저지가 하는 것을 왜 따라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카브레라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4경기에서 타율 0.247, 6홈런, 19타점을 올리며 크게 성공할 가능성을 선보였다.
보든 기자는 '팀 동료들은 저지가 타격시 뒷발에 무게를 싣는 방법이나 스윙 메커니즘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알고 싶어한다'며 '저지는 프로 선수들이 갖춰야 할 지적인 부분에 더 흥미를 느낀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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