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저축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하고 연체율이 최대 4%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비용 상승과 주요 고객층인 중·저신용 차주들의 상환 능력 악화 등이 그 배경이다.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규모 기준 톱5인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69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64억원) 대비 20.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순이익이 40% 넘게 급감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21년 2434억원을 벌어들였던 자산 규모 2위 OK저축은행은 2022년 당기순이익이 1387억원에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817억원) 대비 37% 감소한 513억원에 그쳤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32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전년보다 순이익이 6% 줄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전년보다 7% 감소한 832억원, 웰컴저축은행은 16% 줄어든 5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상위사 외에 다른 저축은행이 실적 악화 사례도 이어졌다. JT친애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48% 급감한 197억원, 상상인저축은행은 23% 줄어든 4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29억원과 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52% 줄었다.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둔화한 데에는 지난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탓에 수신 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은행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급격한 조달 비용 상승으로 예대마진(예금·대출금리 차이)이 축소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이자 비용은 총 2조9177억원으로, 전년 말(1조7215억원) 대비 69.5% 증가했다.
여기에 고금리와 경기 침체 탓에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면서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치솟았다. 전체 저축은행 79곳의 작년 말 총여신 연체율은 3.4%로, 전년 말(2.5%)보다 0.9%포인트(p) 상승했다.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전년 말보다 1.05%포인트 오른 4.93%로 가장 높았다. 페퍼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연체율이 1.78%포인트 오른 4.12%로 나타났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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