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ESPN이 12일(한국시각) '2023년 MLB 에이스 랭킹'을 공개했다.
메이저리그 구단 프런트 출신으로 ESPN 인사이더로 활약 중인 카일리 맥다니엘이 평가해 순위를 매긴 리스트다.
현존 최강 에이스들이 대부분 상위권에 포함돼 있다. 1위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가 차지했다.
맥다니엘은 '최근 등판서 최악의 투구를 했지만, 이 랭킹의 평가 대상은 한 경기가 아니다'며 '알칸타라는 작년 톱10에 들지는 못했지만, 사이영상 시즌을 보냈다. 평균 98마일짜리 싱커를 앞세워 228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28을 올렸다. 이닝 소화능력, 나이, 연구하는 자세, 승부욕 등을 종합하면 1위에 올릴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게릿 콜(양키스), 코빈 번스(밀워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딜런 시즈(화이트삭스), 애런 놀라, 잭 휠러(이상 필라델피아), 셰인 맥클라나한(탬파베이), 맥스 슈어저(메츠) 순으로 2~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맥다니엘은 아깝게 '톱10' 포함되지 않은 투수로 카를로스 로돈(양키스)과 저스틴 벌랜더(메츠)를 꼽았다. 각각 11위, 12위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에이스 12명 가운데 7명이 팔꿈치 인대재건수술, 일명 토미존 서저리(TJS) 경력을 갖고 있다. 디그롬(2010년), 오타니(2018년), 시즈(2014년), 휠러(2015년), 맥클라나한(2016년), 로돈(2019년), 벌랜더(2020년) 등 절반이 넘는다.
이들은 TJS 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하나같이 구속이 증가했다. 디그롬의 경우 최근 들어 100마일 이상의 직구를 자유자재로 뿌린다. 디그롬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4년 직구 평균 구속이 94.2마일이었다.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한 2019년 96.9마일이던 구속은 지난해 98.9마일까지 늘었다.
오타니는 2018년 9월 이 수술을 받기 전 직구 구속이 96.7마일이었다. 수술 직후인 2020년 93.8마일로 줄었다가 2021년 95.6마일, 지난해 97.3마일로 최고치를 찍었다. 올시즌에도 27.0%의 비율로 던지는 직구 평균 구속은 97.2마일이다.
로돈은 수술 전 92.9마일에서 이후 92.8→95.4→95.5마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벌랜더는 2020년 수술 전 94.6마일에서 지난해 95.0마일로 조금 증가했다.
TJS가 투수들에게 일반적인 수술이 된 지 오래다. 재활 성공률이 아주 높을 뿐만 아니라 최정상급 투수들의 예에서 보듯 구속도 이전보다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 TJS를 받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도 관심 대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오는 7월 중순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후반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그가 건강한 몸으로 예전의 안정적인 제구와 경기운영, 즉 '빈티지 류(vintage Ryu)'를 되찾는다면 후반기 레이스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토론토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
주목해서 봐야 할 점은 역시 구속이다. 과연 류현진도 TJS 후 구속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초기 평균 91.4마일이던 포심 평균 구속이 매년 줄더니 지난해 수술을 받기 전 89.3마일로 최저치로 낮아졌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들지만 복귀 후 91마일 수준을 회복한다면, 정상급 위치로 다시 올라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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