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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오늘 0.2km 모자랐는데 다음번에 조금 한번 힘을 줘보겠습니다" 159.8km 강속구를 던진 안우진이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한 말이다.
전날 광주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 문동주가 국내파 투수로는 처음으로 최고 구속 160.1㎞를 기록했다.
하루가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의 손끝을 떠난 공을 엄청난 스피드로 포수 이지영 미트에 꽂혔다. 1회 1사 이후 두산 허경민과 승부에서 2B 2S 안우진이 던진 직구 스피드가 전광판에 158km로 찍혔다. 트랙맨 측정 기준으로는 159.8㎞. 전날 160km를 찍은 한화 문동주 구속보다 0.2km 모자란 수치였지만 엄청난 공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양 팀 선발 투수 피칭을 찍기 위해 사진기자들은 더그아웃 바로 옆에서 투수를 본다. 1회 안우진의 공은 찍히는 수치 이상으로 포수 미트 속으로 들어간 순간 엄청난 포구음을 냈다.
올 시즌 리그별 최고 구속 MLB 조던 힉스 167km NPB 사사키 로키 164km KBO 문동주 160.1km. 최고 구속만 놓고 보면 안우진은 158.2km로 2위지만 평균 구속은 154.9km로 1위다. 6회~7회에도 154km를 던질 수 있는 스태미나가 안우진의 장점이다. 공교롭게도 평균 구속 1위 안우진의 뒤를 추격하는 투수는 평균 구속 153km를 기록한 문동주다.
야구를 보는 가장 큰 재미는 강속구다. 볼 끝의 변화 없이 일직선으로 날아와 타자의 배트를 오로지 힘 대 힘으로 압도하는 강속구는 보는 사람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지난 시즌 224삼진을 잡아내며 탈삼진왕에 오른 안우진의 피칭은 한 마디로 짜릿함 그 자체다.
5연패에 빠져 있던 키움을 구한 영웅도 안우진이었다. 6이닝 3안타 1볼넷 5탈삼진. 두산 타자 중 2루 베이스를 밟은 사람은 단 1명도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피칭이었다. 최고 구속 159.8km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져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았다.
이날 피칭을 지켜보던 김태형 해설위원은 "안우진의 볼은 보고 친다고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순간적인 반사신경으로 치는 것이다. 155km 이상의 볼은 타자의 스윙궤적 안에 볼이 와서 배트면에 맞아야 결과가 나온다."며 공략하기 어려운 구위라고 평가했다.
투수 출신 이동현 해설위원도 입을 열었다. "안우진이 지난 겨울 반동+탄력성 운동을 많이 하면서 지면 반발력을 이용한 피칭이 상당히 좋아졌다. 착실히 몸을 만든 결과가 마운드 위에서 나오는 거 같다."며 지난 시즌보다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안우진을 칭찬했다.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원하는 곳에 정확히 던지면서도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안우진은 KBO리그 최고 투수다. 2년 차 한화 문동주가 전날 160km를 기록한 것에 대해 "저도 강하게 던지는데 안 나오는 구속이다. 기록을 달성한 동주가 대단하다."며 축하했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마이크를 잡은 안우진은 담담한 표정으로 질문에 답했다. "가운데로 몰리지 않으려고 집중했다. 오늘 조금 부족했는데 (문동주) 160km라는 구속은 대단한 거다.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오늘은 강하게 던지지 않고 밸런스에 집중했다. 0.2km 모자랐는데 다음에 조금 더 힘을 줘보겠다"며 재치 있게 답했다.
시즌 초반 국내파 투수로는 최초로 최고 구속 160km를 찍은 문동주. 0.2km 모자란 160km를 찍은 안우진. 두 강속구 투수가 올 시즌 마운드 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칠 장면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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