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주말 3연전 1차전. 7-6으로 앞서던 한화 이글스는 9회말 1사후 악몽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마무리 투수 김범수가 상대 4번 타자 박병호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시즌 5번째 연장전이었다. 7-5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쫓기는 분위기였다. 불펜이 불안해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연장 11회 2사후 윤대경(29)이 8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4타자를 무안타로 처리했다. 아쉽지만 경기를 7대7 무승부로 끌고갔다.
15일 주중 3연전 2차전. 초반 득점에 성공한 한화는 여유있게 앞서갔다. 전날 불펜 소모가 심해 최대한 중간투수를 아껴야 했다. 7-2로 리드한 7회부터 세투수가 등판해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지막 9회 5번째 투수로 나선 윤대경은 세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지했다.
두 경기 모두, 마지막은 윤대경이었다.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5경기에서 3승(1무1패).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와 KIA를 끌어내리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앞서 불펜이 무너져 아쉽게 내준 경기가 적지 않았다. 불펜이 들쭉날쭉해 연장승부가 속출했다. 잇따른 연장전은 불펜 피로를 심화시켰다.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불펜에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했다. 이 시기에 윤대경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윤대경은 15일 "타이트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이기고 있을 때 등판했다. 9회를 깔끔
하게 정리하고 싶었는데, 삼자범퇴로 끝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올해 3경기에 나가 3⅓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로 1안타 무실점했다. 볼넷없이 삼진 3개를 잡았다. 깔끔한 기록이다.
지난 시즌엔 선발, 중간을 오갔다. 두 외국인 투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선발투수로 전환했다. 팀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1선발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중간계투로 출발한 선수가 주축 선발투수처럼 던졌다.
윤대경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선발로 열심히 던지다가 체력적인 한계를 느꼈다. 선발이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올해는 출발이 늦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작했다. 시범경기 때 페이스가 안 올라왔다. 4경기에 등판해 3이닝을 던졌는데, 7실점(6자책)했다. 평균자책점 18.00. 그는 퓨처스리그 2경기에 나가 컨디션을 점검하고 1군에 합류했다.
'탈꼴찌'에 성공한 한화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려면 불펜 안정이 필요하다. 윤대경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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