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좀처럼 나오기 힘든 강속구 라이벌.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언제쯤 첫 맞대결을 벌일까.
올해 KBO리그 최대 화두는 구속이다. 문동주가 KBO 집계 공식 스피드로는 처음으로 시속 160㎞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기 때문이다. 문동주는 지난 12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회말 박찬호를 상대로 160.1㎞에 이르는 포심 직구를 뿌렸다.
이에 질세라 안우진도 하루 뒤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회 허경민을 상대로 158.2㎞를 찍어 올시즌 자신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안우진은 등판할 때마다 150㎞대 후반의 직구를 연신 뿜어내며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평균 구속은 안우진이 154.4㎞로 153.2㎞의 문동주보다 다소 빠르다. 두 선수가 던지는 날 모든 팬들의 시선은 구속을 알려주는 전광판에 쏠린다.
이 때문에 두 선수의 선발 맞대결 경기는 올시즌 최대 빅매치로 꼽힐 만하다.
입단 2년차 문동주가 한화의 4선발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이제는 어엿한 선발투수로 안우진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고 봐도 무방하다.
두 선수는 만나려면 로테이션이 같아야 한다. 하지만 둘은 등판 날짜가 아직 겹친 적이 없다. 문동주는 18일 대전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홈경기에 올시즌 세 번째 선발등판한다. 지난 12일 KIA전 이후 6일 만의 등판이다.
안우진은 정상 로테이션을 따라 1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나선다. 시즌 4번째 등판이다. 둘 사이에 하루 차이가 난다.
양 팀이 멤버 교체없이 5인 로테이션을 시즌 끝까지 유지할 경우 두 선수가 올해 만날 확률은 '제로'다. KBO리그는 모든 팀이 매주 월요일에 쉬고 더블헤더가 없는 게 편성 원칙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발투수 5명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팀도 사실상 없다. 페너트레이스에서는 항상 우천 또는 부상과 같은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한화 경기가 우천으로 한 차례 취소돼 문동주의 등판 날짜가 하루 밀리면 안우진과 로테이션이 같아진다. 산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두 선수가 만날 다른 시나리오도 많을 것이다.
키움과 한화는 지난 4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개막 2연전을 치렀다. 다음 매치는 5월 30일~6월 1일 대전 3연전이다. 앞으로 6주 뒤에 벌어질 일이다. 지금 예상하는 건 의미가 없지만,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것이다.
KBO 역사에서 거물급 라이벌 관계로 평가받는 에이스 매치는 최동원-선동열, 류현진-김광현 뿐이다. 1980년대 최동원과 선동열은 3차례 맞붙었다. 1986년 두 번 만나 승패를 주고받았고, 1987년 5월 16일 사직구장 선발 맞대결은 그 유명한 연장 15회 완투 무승부로 끝이 났다.
최동원의 전성기는 1983~1987년이다, 선동열은 1986~1991년이 선발투수로 전성기였다. 둘이 겹치는 기간은 불과 2년 뿐이었다. 그 기간 3번 만났으니 팬들은 당시 볼거리를 충분히 만끽한 셈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2007~2012년까지 6시즌을 함께 활약했는데 한 번도 선발로 만난 적이 없다. 로테이션이 맞지 않았을 뿐인지, 한 쪽이 피했는지 알 수 없으나, 앞으로 둘이 맞대결할 날이 올 지도 미지수다.
안우진과 문동주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열일 제치고 봐야 하지 않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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