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범인은 바로 당신이었어!'
토트넘 홋스퍼가 갈수록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나고,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보내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팀을 떠났다. 현장과 프런트 오피스의 수장들이 모두 공석인 사태가 발생한 것. 당연히 팀의 경기력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이런 사태들은 모두 갑작스럽게 벌어진 개별 사건들이 아니다. 따지고 보면 전부 한 인물의 책임으로 귀결된다. 바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다. 토트넘의 현재 위기를 만든 주범이 레비 회장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상당히 설득력있는 비판이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21일(한국시각) '파라티치 단장의 사임은 결국 레비 회장의 또 다른 잘못의 결과일 뿐이다'라면서 '토트넘은 수뇌부의 잘못된 결정 때문에 경기력이 나빠지는 팀이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치르는 것 또한 구단의 큰 실수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현재 토트넘의 모든 문제의 원흉은 레비 회장의 그릇된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느 하나 틀린 지적이 없다. 레비 회장은 최근 수 년간 감독 선임에 관한 결정권을 잘못 휘두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11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경질 이후 조제 무리뉴(2019.11~2021.4), 라이언 메이슨(감독대행), 누누 산투(2021.7~2021.11), 안토니오 콘테(2021.11~2023.3)를 거쳐 현재 스텔라니 감독대행 체제에 이르기까지 순탄한 시기가 없었다. 무리뉴와 콘테 등 세계적 명장은 성적을 조금 내는 것 같다가도 이내 구단과의 불화로 팀을 떠났다. 정확히는 레비 회장과의 불화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파라티치 단장의 사임도 결국에는 레비 회장의 잘못된 결정 때문이다. 2021년 파리티치를 토트넘으로 데려온 것이 바로 레비 회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라티치가 토트넘에 온 이후 좋은 결정을 내린 것이 별로 없다. 불과 4개월 만에 해임된 누누 산투 감독의 선임이 파라티치 단장의 1호 결정이었다. 이후 콘테 감독을 데려왔지만, 결국 그마저도 1년 6개월을 버티지 못했다.
게다가 파라티치 본인은 유벤투스 시절 회계장부 조작 사실로 인해 앞으로 축구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다. 갑작스럽게 토트넘을 떠나느라 뒷수습마저 제대로 하지 못했다. 레비 회장의 판단력이 얼마나 부실한 지 입증하는 대목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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