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같은 팀에도 있었지만…이건 규정이니까 지켜달라고 했다."
위기의 순간 사령탑의 공식 항의.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선발 메디나가 3이닝 만에 강판됐다.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을 만났다.
그는 메디나에 대해 "화요일인데 너무 일찍 내려가서 불펜 부담이 컸다. 하지만 그냥 놔두면 계속 실점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커맨드가 1회부터 안됐다. 반대투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전날밤으로 돌아가보자. 김대유가 4회를 막았고, 5회 등판한 임기영이 무려 4이닝 동안 2실점으로 버티며 김 감독의 시름을 덜어줬다.
하지만 6회초, 2사 후 박승욱과 김민석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2사 1,3루 위기를 맞이했다. 타석에는 감좋은 고승민.
이때 김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섰다. 1루심에게 뭔가 강경하게 항의를 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고승민이 여기서 2타점 3루타를 때려내면서 이날 롯데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9회말 반격에 나섰지만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롯데의 9연승을 막지 못했다.
그렇다면 김 감독은 어떤 항의를 한 걸까. 그는 "스피드업 규정에 대한 어필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평호)롯데 주루코치가 매 1구1구마다 1루주자에게 다가가서 지시를 하더라. 스피드업 규정상 금지로 알고 있다. 난 그렇게 교육받았다. 계속되길래 어필했다. 플레이에 대한 내용은 아니었다."
당초 현장에는 김 코치가 코치박스를 벗어나 투수의 습관을 관찰하는 행위에 대한 항의로 여겨졌다. 하지만 보다 정확한 규정을 적용하기 위한 항의였다는 것.
김평호 코치는 작전야구의 달인으로 불리는 노장 코치다. 투수의 습관을 알아채고 주자에게 이를 활용한 도루를 지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날 경기에선 3루 주자 한동희가 KIA의 허를 찌르는 이중도루로 점수를 뽑는 장면도 나왔다.
김 감독과는 한때 KIA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김 감독은 "롯데만 가능하고 다른 팀은 안하는 상황이 되선 안되지 않나. 정확한 규정을 지켜달라고 했다. 어필 플레이다. 심판이 처음엔 주의를 주지만, 계속되면 퇴장도 가능하다"고 했다.
"다른 코치들도 매 구마다 사인 주고 하면(경기가 느려진다)…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더라."
김 감독은 "(김평호 코치도)경험 많으신 분이라 바로 알더라. 또 하면 경고 아니고 퇴장당할 수도 있으니까, 바로 안하셨다"며 미소지었다.
이날 KIA는 윤영철, 롯데는 나균안이 선발로 나선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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