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전기톱이 왜 거기서 나와?'
아프리카챔피언스리그 경기장에서 '전기톱 만행'이 발생해 튀니지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현지 축구계와 외신들은 '극성 훌리건의 상상을 초월한 역대급 기행'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한국시각) 튀니지 라데스의 올랭피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프리카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에스페랑스(튀니지)와 JS카빌리(알제리)의 경기에서 극성 팬들의 폭력성 소동이 일어났다.
이날 2차전은 1대1로 비겼지만 1~2차전 합계 2대1로 홈팀 에스페랑스가 승리하며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승리에 도취해 가려졌던 부끄러운 광경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일부 팬들이 관중석 주변에서 불을 지르며 난동을 부린 것도 모자라 '전기톱 퍼포먼스'까지 등장한 것이다.
튀니지 스포츠 전문 저널리스트 수하일 크미라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찍은 동영상과 관련 사진을 공개하고 각성을 촉구했다. 영상 등에 따르면 관중석으로의 무단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보안 펜스 옆에 누군가 불을 붙여 화염이 일고 있었다. 주변 팬들은 흥분한 나머지 철창을 무너뜨리려 마구 흔드는 등 재미있다는 듯 '불놀이'를 즐겼다.
이어 한 남성이 전기톱을 들고 자랑하듯 사진 촬영에 응한 뒤 화재 발생 장소 옆에 파손된 관중석 등 잔해물을 절단하려는 동작을 취했다. 이 남성은 상의를 벗어던진 반라의 몸에 셔츠를 목에 두르는 등 광기어린 표정이었다고 한다. 이 광경을 본 팬들은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전기톱이란 끔찍한 흉기를 들고 경기장 주변을 활보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철저한 안전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전기톱 사나이'는 소동이 일어난 당일 현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베론 모센고-옴바 사무총장은 "축구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일부 팬들의 무분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 CAF는 추가 조사를 위해 이 문제를 사법기관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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