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4일 자진사퇴한 김상식 전북 감독이 꾹꾹 눌러쓴 손편지로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김 감독은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처음 입고 K리그 첫 우승을 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15년 동안 선수·코치·감독으로서 전북을 사랑하는 팬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크나큰 영광이자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었다"고 15년의 세월을 돌아봤다.
김 감독은 "2023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의 변화와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다. 걱정도 됐지만 또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선수들과 함께 노력했다. 기대와 달리 지금 전북 현대 답지 못한 결과를 만든 점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런 책임감을 느끼기에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내려 놓겠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도에 사퇴하게 된 점 저를 믿고 따라와준 우리 선수들과 프런트, 응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전북을 사랑하는 한 명의 팬으로 선수와 전북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 전북을 사랑하는 팬분들께 편지로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팬·선수들·프런트·클하 식구들까지 그동안 감사했다"고 글을 마쳤다.
전북은 이날 '김상식 감독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전했으며,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09년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은 뒤 선수-코치-감독으로 이어진 15년간의 긴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김 감독은 2021년 모라이스 감독 후임으로 전북 사령탑에 올라 2021년 K리그1 우승, 2022년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 10경기에서 6패를 하는 부진을 막지 못했고, 홈팬들로부터 꾸준히 사퇴 압박을 받았다. 김 감독은 지난달 말부터 구단에 수차례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은 '선수단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최적 임의 후임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며, 김두현 수석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고 감독 업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팀의 반등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전북은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5일 서울 원정길에 오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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