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모든 준비는 끝났다. 그런데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홈팀은 속이 탄다.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1982년 출범 때부터 KBO리그가 강조해온 모토다. 때문에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은 프로야구에겐 축제 같은 하루다.
10개 구단은 매년 어린이날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한다. 무엇보다 경기시간이 팬들을 위해 낮 2시로 당겨져 치러진다. 어린이 팬들을 위한 각종 굿즈 포함 다양한 행사도 준비된다. 매진되는 구장도 많고,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아 티켓 이외의 수익도 만만치 않다.
그중에서도 롯데 자이언츠의 입장은 더욱 간절하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와 더불어 자타공인 최고의 인기팀이다.
올해는 스타트가 좋다. 무려 11년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찍었고, 끊기긴 했지만 13년만의 9연승도 찍었다. 롯데 구단 41년 역사상 9연승을 해낸 사령탑은 강병철, 제리 로이스터 단 2명 뿐이다. 아직까지도 역대 롯데 감독들 중 톱2로 꼽히는 이들이다. 래리 서튼 감독이 3번째로 이름을 올릴 기회다.
한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중이 없거나 제한된 경기의 연속이었다. 제한 관중 시대를 마쳤지만, 작년 어린이날 롯데 경기는 수원 KT 위즈전이었다. 그리고 4월 정규시즌 2위의 바람을 타고 임했던 이날 경기는 외국인 투수의 이른바 '제로-퀵(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교체)'으로 시작부터 엉망이 됐고, 김빠진 대패로 이어졌었다..
올해는 다르다. 무료로 진행된 사직구장 전광판 응원전에 무려 1500여명의 팬들이 함께 할 만큼 부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테이블석에 빈 자리가 없었을 정도다. 월드컵 국가대표 축구도 아닌 롯데 10연승을 기원하는 열기가 이 정도였다.
올해는 어린이날 경기가 홈경기로 잡혔다. 팀 분위기도 더할 나위없이 좋다. 선발투수 찰리 반즈는 서튼 감독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때마침 4일 경기도 우천으로 취소됐다. 선수단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낮경기에 임할 여유도 있었다.
그런데 비 예보가 모든 것을 망칠 위기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오늘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제발 비가 내리지 않기를 기원하겠다. 팬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5월 5일 부산의 강수 확률은 80%다. 기상청은 24시간 내내 비가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롯데 팬들의 마음이 하늘에 닿을 수 있을까.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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