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멋지다 명근아' 이틀 연속 퍼펙트 피칭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19살 앳된 얼굴의 루키를 베테랑 포수는 흐뭇하게 바라봤다.
전날에는 프로 데뷔 첫 승, 다음날에는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연달아 올린 LG 트윈스 사이드암 투수 박명근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염경엽 감독 믿음에 결과로 보답했다. 주말 3연전을 KIA 타이거즈에 모두 내주고 창원 원정길에 오른 LG 트윈스.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린 2일 창원NC파크. 임시 선발 이지강이 5회까지 2실점으로 NC 타선을 막은 뒤 야수들이 동점을 만든 LG. 2대2 타이트한 상황에서 염 감독의 선택은 박명근이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박명근의 첫 상대는 NC 3번 타자 박민우. 초구 147km 직구를 몸쪽에 꽂아 넣으며 구위로 타자의 배트를 이긴 박명근은 까다로운 타자 박민우를 공 하나로 처리했다.
이후 4번 타자 박건우는 풀카운트 승부 끝 2루 땅볼-5번 타자 김성욱은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NC 중심 타선을 상대로 1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막내의 호투에 형들도 힘을 냈다. 7회 캡틴 오지환의 역전타와 포수 박동원이 몸에 맞는 볼로 추가점을 올리며 루키 박명근에게 프로 데뷔 첫 승을 선물했다.
프로 데뷔 첫 승에도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던 박명근은 다음날 더 큰 사고를 쳤다.
2대1 1점 차로 LG가 리드하고 있던 상황. 늘 9회를 책임지던 마무리 고우석이 빠진 자리에 염 감독은 박명근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른 루키 박명근은 긴장한 내색 하나 없이 포수 박동원의 사인대로 당차게 공을 던졌다. 1점 차 리드를 반드시 지켜야 했던 박명근. 운명의 장난처럼 전날과 똑같이 NC 중심 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3번 타자 박민우를 상대로 직구-체인지업 공 2개로 좌익수 뜬공. 4번 타자 박건우와 승부에서는 2B 2S에서 148km 바깥쪽 직구를 던져 배트를 헛돌게 했다. 마지막 타자였던 천재환은 직구 두 개로 중견수 뜬공 처리한 박명근은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순간에도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무덤덤하게 글러브를 툭 치며 '됐다'라는 표정으로 경기를 끝낸 박명근. 오히려 형들이 더 기뻐했다. 가장 먼저 달려온 1루수 오스틴은 두 팔을 벌려 루키를 따듯하게 안아줬고, 김민성은 중견수 박해민에게 공을 건네받은 뒤 첫 세이브 기념구를 챙겨줬다. 캡틴 오지환도 중요한 순간 이틀 연속 퍼펙트 피칭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막내 박명근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베테랑 포수 박동원도 흐뭇한 표정으로 당찬 피칭을 선보인 막내 박명근을 향해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염경엽 감독도 믿음에 확실한 결과로 보답한 박명근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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