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수를 맞아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가정의 달 선물 키워드도 사뭇 달라졌다. 그동안 건강·위생 상품과 무료한 집콕 생활을 달래 줄 홈 엔터테인먼트 상품이 대세였다면, 올해는 늘어난 아웃도어 활동만큼이나 집에서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 도움템들이 인기다.
포털 사이트에서도 지난 한달 간 침대,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의 검색량이 꾸준히 늘어났다. 4월 마지막주 신세계백화점 리빙관의 안마의자 등 생활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6%, 신세계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피숀의 오브제 매출은 동기간 25.4% 증가했다. 특히 안마의자에 대한 수요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바디프랜드의 경우 지난 1일, 2일 이틀 만에 안마의자 1335대를 판매했다. 약 2분에 안마의자 1대씩 팔린 셈으로, 어버이날을 앞두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도 할인 행사를 진행하거나 신제품을 출시하며 가정의 달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바디프렌드는 가정의 달을 노리고 최근 신제품 '메디컬팬텀'을 선보였다. 지난달 23일 첫 판매에 들어간 메디컬팬텀은 열흘째인 이달 2일, 누적 판매량 2000대를 넘기며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바디프랜드가 30종에 가까운 다양한 안마의자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단일 제품으로 이례적인 기록이라는 평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해당 기간 동안 메디컬팬텀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전신마사지와 허리디스크 치료에 대한 도움을 한번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몬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베개와 매트리스 등 수면 관련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가정의 달 기획전을 진행한다. 비스코스프링 윈더 필로우를 최대 27% 할인하고, N32 폼 매트리스와 N32 토퍼 매트리스도 최대 30% 할인한다. 시몬스의 대표 매트리스 컬렉션 중 뷰티레스트의 특정 모델에 대해서는 최대 5% 할인을 제공한다.
이외에 신세계까사는 '까사미아 가구 스페셜 프로모션'을 28일까지 진행한다. 건강한 숙면을 위한 침대와 '우스터 1인 리클라이너'와 '뉴로건', '쿠나', '노블'까지 리클라이너 가죽 소파 4종 등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집에서는 체력 보충과 휴식에 집중하는 추세"라며 "수면이나 휴식 관련 리빙 아이템에 대해선 아무리 고가라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