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눈 깜짝할 새 석 달이 훌쩍 지났다. 달력을 펼쳐보니, FC서울과 '국대 스트라이커' 황의조(31)가 함께할 날이 조금 남았다. 계약 만료까지 대략 7주 남은 시점, 황의조도 '아름다운 이별'을 꿈꾸고 있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황의조는 향후 거취에 대해 "아직 에이전트와 대화해 보지 않았다. (유럽)시즌이 끝날 때쯤인 6월이 되면 얘기를 시작할 것 같다"며 "거취에 대해 계속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FC에서 프로데뷔한 황의조는 감바 오사카(일본), 보르도(프랑스)를 거쳐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했다. 곧바로 노팅엄의 자매구단 격인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났던 황의조는 출전 기회를 쫓아 지난 2월초 안익수 서울 감독의 손을 맞잡았다. 조건은 6월 30일까지 5개월 단기계약으로, EPL 새 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노팅엄에 합류하겠다는 계획이다.
황의조는 비록 안 감독이 요구한 '경기당 1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전방에서 헌신적인 압박과 연계 플레이로 서울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매경기 상대의 허를 찌르는 탈압박 스킬을 보여주었다. 황의조는 광주전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후반 나상호의 '역대급 발리'를 이끌어냈고, 팀은 3대1 완승했다.
황의조의 활약이 계속될수록 서울팬들의 '계약 연장' 목소리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안 감독도 지난 2월 황의조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황의조와 더 오랜 기간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말한 적이 있다. 황의조는 "동료들이 장난식으로 (계약 연장에 대해)얘기한다"고 털어놨다.
미래는 모른다. 그런데 이날 믹스트존 인터뷰를 통해 황의조가 서울 잔류보다 유럽 무대 재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는 '노팅엄 경기를 챙겨보느냐'는 질문에 "어제도 이겼던 것 같다. 결과를 챙겨보고 있다"고 했다. 노팅엄은 같은 날 사우스햄턴을 4대3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16위로 점프했다. 강등권과의 승점차는 3점. '원소속팀'의 잔류 여부에 관심을 두는 건 당연한 일이다. 황의조는 "(노팅엄으로)돌아가든, 다른 팀으로 이적하든, 제 컨디션을 관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황의조는 2위를 질주하는 서울의 대권 도전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별을 예고했다. "울산 포항 전북과 같이 상위권에 있는 팀들을 상대하기 힘들었다. 그런 팀에 승리해야 선두 경쟁을 할 수 있다"며 "2라운드(12R~22R)에서 모든 경기에 뛰지 못하지만, 다가오는 울산전에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계약대로면 내달 24일 수원과 19라운드 원정경기가 고별전이다. 그렇다고 황의조가 유럽만 바라보는 건 아니다. 남은 7경기에 최대한 집중, 서울을 "더 좋은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고픈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2골을 기록 중인 황의조는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 찬스가 났을 때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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