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잠시만 안녕.'
제주 핵심 미드필더 이창민(29)의 입대 날짜가 나왔다. 6월 12일이다. 군복무를 위해 제주도 서귀포를 잠시 떠난다. 이창민은 내달 12일부터 K4리그(4부) 거제시민축구단에서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으로 21개월간 복무한다. 올해 10경기를 뛴 이창민은 27일 수원전부터 6월3일 강원전, 6일 포항전, 10일 울산전까지 앞으로 4경기를 더 뛰고 입대한다. 3일 강원과 홈경기를 통해 홈팬들에게 인사할 예정이다.
예견된 변수다. 2016년 제주에 입단한 이창민은 꾸준히 입대를 준비했다. 2021년 김천 상무 신병 모집에 지원했지만, 부상 여파로 탈락했다. 1993년생으로 상무 지원 마지노선인 만 27세를 넘기면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해결해야 했다. 지난 3월 신체검사를 받은 이창민은 프로 신분으로 뛰면서 입영 날짜가 나오길 기다렸고, 지난주에야 '6월 12일 입대'를 통보받았다.
제주는 2년 넘게 이창민과 '잠시만 안녕'할 마음의 준비를 했기에 충격은 덜하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지난 겨울 이창민이 시즌 초 입대할 경우를 대비해 주장 최영준을 중심으로 구자철 김봉수 등이 가세한 새로운 미드필드진을 준비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최영준이 부상하고, 이창민의 입대 날짜가 확정이 되지 않으면서 플랜이 꼬였다. 제주 선수들은 제주 내에서 세징야급 영향력을 자랑하는 이창민에게 다분히 의존했다. 이창민이 출전한 경기에서 팀은 6승3무1패, 승률 60%를 자랑했다. 이창민이 부상 결장한 경기에서 승률은 25%(1승3패)에 불과했다. 이창민은 9라운드~13라운드 5연승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제주는 시즌 초 부진을 딛고 14라운드 현재 7승3무4패 승점 24점으로 3위에 위치했다.
제주는 이창민의 입대 날짜가 확정되면서 이제 6월 12일 이후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영입 가능한 중앙 미드필더를 찾고 있다. 구자철 김봉수와 확실하게 호흡을 맞출 정도의 실력파 선수가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거나,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기존 자원들로 팀을 끌고갈 가능성도 있다. 제주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원FC에서 이기혁을 영입했다. 유스 출신 한종무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창민은 제주 유니폼을 입고 리그에서만 201경기를 뛰었다. 제주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인 김기동(현 포항 감독)의 274경기에 서서히 다가섰다. 그는 지난 15일 "제주는 나의 또 다른 고향이다. 떠나는 날까지 제주를 위해 모든 걸 쏟고 팬들에게 웃으며 작별인사를 할 것"이라며 "(복귀 후에는)김기동 감독님이 갖고 계신 제주 최다 출전 기록을 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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