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랫물에선 펄펄 난다. 그런데 윗물에선 좀처럼 힘을 못 쓴다.
한화 이글스 5년차 외야수 유로결(23).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퓨처스(2군)팀에서 출발한 유로결은 11경기서 타율 2할9푼5리로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달 23일 이성곤과 함께 1군 콜업돼 다시 1군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1군 성적은 19경기 타율 2할(35타수 78안타) 홈런 없이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445에 그쳤다. 단 1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동안 6개의 삼진을 당하며 선구안 면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앞선 4시즌 1군 무대에서 드러난 모습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활약상. 결국 한화 최원호 감독은 22일 유로결을 1군 말소했다.
광주제일고 출신인 유로결은 고교 시절 타격 센스와 빠른 발이 강점인 내야수로 꼽혔다. 한화도 이런 유로결의 재능에 주목,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의 높은 순번으로 그를 지명했다. 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한 유로결은 입단 첫 해부터 1군에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4시즌 연속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 취임 첫 해였던 2021년엔 100타석 가까운 기회를 얻었으나, 타율은 1할4푼3리에 그쳤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2021시즌 8월엔 퓨처스(2군) 경기 중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하면서 시즌 아웃됐다. 그해 시즌을 마치고 유장혁에서 유로결로 개명하며 반등을 꿈꿨지만, 현재에 이르고 있다.
퓨처스 감독 시절부터 유로결을 가까이서 지켜본 최 감독은 "야수 파트 코치들이 멘털 관리를 위해서라도 유로결을 지금 빼줘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고 1군 말소 배경을 밝혔다. 이어 "본인도 잘 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외향적인 성격의 선수는 아니다. 타석에서 결과물이 자꾸 안 나오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치들과 상의한대로 이야기 해줬다. 퓨처스에서 잘 회복하고 타격감을 끌어 올린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다시 이어진 1군 도전과 실패, 그리고 퓨처스행. 많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유로결이다. 그러나 여전히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진 기대주라는 점엔 변함이 없다. 지금의 유로결에게 필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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