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3시즌 개막전이 희비의 출발선이었다. 전북 현대의 전반전은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반면 디펜딩챔피언 울산 현대는 그 기세에 눌렸다. 후반전은 또 달랐다. 전북이 호흡 조절을 하자 울산이 거세게 몰아쳤다. 결국 전북 수문장의 어이없는 실수로 울산이 2대1로 역전승했다. 어느덧 15라운드가 흘렀다. 그 기세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울산은 두 차례 6연승으로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2승2무1패, 승점 38점이다.
반면 김상식 감독이 도중하차하는 등 내홍까지 겪은 전북은 5승3무7패, 승점 18점으로 7위에 머물러있다. 4경기 연속 무패로 반등을 시작한 듯 했지만 29일 포항 스틸러스(0대1 패)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
전북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울산을 상대로 대반전의 불씨를 되살리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반면 울산은 계속해서 전북의 싹을 잘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이상 승점 27점) 등 2위 그룹과의 두 자릿수 승점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결코 양보할 수 없다.
올 시즌 두 번째 '현대가' 혈투가 개봉박두다. 전북은 3일 오후 4시30분 울산을 '전주성'으로 불러들인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다.
창과 창의 대결이다. 최저 실점(14골)에 비해 올 시즌 17득점에 불과한 전북이지만 그래도 '닥공'의 대명사였다. 문선민과 송민규 등 윙어들이 살아나면서 숨통이 트이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조규성을 비롯해 구스타보, 하파 실바 등 최전방 공격자원들이 힘을 보낸다면 더 이상 거칠 것이 없다.
최다 득점(32골)을 자랑하고 있는 울산은 모두가 무기다. 득점 부문 10위 안에 무려 3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8골을 기록 중인 주민규가 1위로 올라선 가운데 루빅손(6골)과 바코(5골)도 남다른 화력을 뽐내고 있다. 백중세의 상대전적도 화제다. 두 팀은 K리그에서 109차례 대결했다. 전적은 40승29무40패, 동률이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균형의 추가 움직일 수 있다.
'수원 더비'도 기다리고 있다. 3월 올 시즌 첫 만남에선 수원FC가 홈에서 수원 삼성을 2대1로 제압했다. 이번에는 수원 삼성이 3일 오후 6시 수원FC를 초대한다. 두 팀 모두 반전이 절실하다. 9위 수원FC(승점 15)는 4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김병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수원 삼성도 2연패로 최하위(승점 8)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위 그룹의 경쟁도 흥미롭다. 서울, 제주, 포항의 행보가 비슷하다. 14라운드에선 나란히 무승부, 15라운드에서는 모두 승점 3점을 챙겼다. 엎치락뒤치락이 아니어서 긴장감이 두 배다.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를 질주 중인 제주가 먼저 무대에 오른다. 제주는 3일 오후 7시 홈에서 11위 강원FC(승점 11)를 상대한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시즌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에 시달린 제주를 살려준 팀이 바로 '첫 승 제물' 강원이다. 그래서 더 반갑다. 강원은 눈을 돌릴 곳이 없다. K리그 5경기 연속 무득점 탈출이 최우선 과제다.
포항은 3일 오후 7시30분 광주FC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광주와의 첫 만남에서 2대0 승리한 포항은 연승에 도전한다. 8위 광주(승점 18)는 지난달 28일 수원FC에 2대0 승리하며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에서 탈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서울은 4일 오후 7시 원정에서 6위 대구FC(승점 21)와 맞닥뜨린다. 4월 8일 대구를 3대0으로 요리한 기분좋은 추억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첫 대결에서 무려 6골(3대3 무)이 터진 5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2)과 10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5)의 재대결은 4일 오후 4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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