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고양 데이원이 존폐 운명을 놓고 '파이널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오는 15일까지 2주일 남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31일 제5차 이사회를 열고 오는 16일 오전 7시 임시총회 및 이사회에서 데이원의 구단 자격을 심의하기로 했다. 구단 해체를 선고하는 '제명 총회'를 열겠다는 것이다. 15일까지 데이원이 극적으로 회생할 마지막 시간을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사회는 데이원이 약속한 대로 정상화 이행안을 15일까지 완수할지 지켜볼 예정이다. 데이원은 이번 이사회에서 부산시와의 연고지 협약서를 제출하고 새로운 스폰서 협상 상황 등을 설명했다. 이에 이사회는 15일까지 체불 급여를 모두 해결하고, 스폰서 계약서 등 명확한 정상화 근거를 제시하라는 조건을 붙였다.
스포츠조선이 각 구단을 상대로 이사회 현장 분위기를 취재한 결과, 데이원이 의욕적으로 제시한 부산시 연고 협약서는 별 설득력이 없었다. 데이원의 가장 큰 문제인 악성 채무까지 부산시가 담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겉으로 알려진 데이원의 채무는 선수단 체불 급여 12억원, 협력업체 미납금 5억원 정도라고 한다. 오는 5일 지급해야 할 5월분 급여까지 포함하면 4개월째 체불 급여는 15억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KBL 가입금 마련과 체불 급여 중간 정산 등을 위해 급전으로 융통한 자금까지 포함하면 총 채무 규모는 3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가 15일 '유예기간'을 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사실 이번 이사회에서 데이원이 4차 이사회(5월 2일)에서 제시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만큼 '제명 총회'를 조속히 열자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애꿎은 체불 피해를 겪고 있는 선수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청산할 자산도 없는 '깡통' 상태의 구단을 서둘러 해체하면 체불 급여를 구제받을 길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게다가 데이원 측이 '15일까지 투자금이 들어 올 예정이다. 이 돈으로 채무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하니, '희망고문인 줄 알면서도 선수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믿어보자'는 정서가 작용했다고 한다. 차기 시즌 대진표 확정, 선수 등록 마감 등의 일정을 감안해 최대한 기다릴 수 있는 날이 15일이다.
일단 시간을 번 데이원, 최우선 남은 과제가 있다. 이사회에서 공언한 '200만유로(약 28억원)'다. 데이원은 외국계 투자회사로부터 15일까지 200만유로를 투자받기로 했다며 영문 계약서를 보여줬다. 이 계약서는 현황 설명을 위해 참석한 박노하 경영총괄대표와 백두원 사외이사가 제시했다. 투자금이 들어오면 체불 급여 등 각종 채무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이 '200만유로'는 데이원의 기사회생을 좌우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 체불 급여를 해결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스폰서를 유치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도 제거하면서 회생의 물꼬를 틀 수 있다. 그동안 스폰서 후보 기업들은 전 소유자(데이원)가 만든 부채까지 떠안아야 하는데 난색을 표해왔고 협상도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사실 농구계에서는 '200만유로'를 반신반의하는 여론이 더 많다. 그래도 또 기다린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눈부신 '헝그리 투혼'을 선보였던 농구팀이 어이없이 해체되는 불상사를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지켜보는 주변 팀들도 지쳤다. 구단 존폐 여부를 떠나 운동만 알고 살아온 선수들의 고통이 빨리 해소되는 방향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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