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펜스 앞에 공이 뚝 떨어졌다. 두 외야수 사이에 당혹감 가득한 눈빛이 교차됐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의 통산 1700안타 순간이다. 전준우로선 다소 쑥스러운 방식으로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차전을 치르고 있다.
전준우는 1회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를 때려냈지만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4회에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롯데는 5회까지 KIA 선발 메디나에게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뜻밖의 상황은 6회에 나왔다. 전준우는 메디나의 6구째 141㎞ 투심을 통타, 좌중간 깊숙이 날려보냈다.
KIA는 앞서 수비 강화를 위해 이우성을 좌익수, 소크라테스를 우익수로 옮기고 중견수에 김호령을 투입한 상황. 김호령과 이우성이 타구를 따라붙었다. 체공시간은 충분했다.
여기서 김호령은 이우성이 잡을 거라 생각하며 그를 바라보며 섰다. 반면 이우성은 뜻하지 않고 타구의 방향을 놓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타구는 두 사람 사이의 외야 잔디에 그대로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이를 지켜보던 메디나는 탄식하듯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KIA 벤치는 메디나가 다음 타자 안치홍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조기 교체를 결정했다.
실점 없이 잘 버티고 있던 메디나로선 5이닝 4안타 사4구 4개, 투구수 103구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신세가 됐다. 쑥스러운 상황이지만, 전준우는 자신의 1700안타 기념구를 애써 챙겼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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