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405일만에 쏘아올린 만루 홈런. 단 한번의 스윙으로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가져왔다. '홈런왕' 박병호의 시계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KT 위즈는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14대4로 완승을 거뒀다. 최근 3연패 탈출이다. 초반부터 타선이 터지면서 기선 제압을 해냈고, 9이닝 내내 일방적인 경기 흐름으로 이어졌다.
그 중심에 박병호가 있다. 이날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병호는 1회초 선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SSG 선발 투수 박종훈이 3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고,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박종훈과의 승부에서 2b1s에 4구째 한가운데 135km 투심을 공략했다. 박병호가 허리를 완벽히 꺾어 돌린 스윙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만루홈런. SSG가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던 와중에 터진 선제 점수였다.
박병호의 만루 홈런은 데뷔 후 8번째다. 가장 최근 만루 홈런은 지난해 5월 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스파크맨을 상대로 쳤다. 이후 405일만에 다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또 1회에 친 만루 홈런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4번타자가 1회에 만루 홈런을 친 사례는 KBO리그 역대 27번째인데, 그중 2개 이상 친 타자는 김동주(두산), 심정수(현대-삼성)에 이어 박병호가 세번째다. 심정수가 2004년 9월 21일 잠실 현대-LG전과 2005년 4월 3일 시민 롯데-삼성전에서 1회에 만루 홈런을 2번 친 4번타자로 처음 이름을 올렸고, 김동주는 2001년8월22일 잠실 LG-두산전, 2008년 9월 6일 목동 두산-우리전에서 기록했다. 그리고 전설적 거포들의 뒤를 이어 박병호가 세번째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근 홈런 페이스도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35개의 홈런을 치며 3년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다시 되찾은 박병호는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페이스가 주춤했다. 4월에 홈런 2개, 5월에 홈런 1개를 기록한 박병호는 최근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쏘아올렸다. 시즌 홈런 개수를 6개로 늘리면서 타이틀 방어를 위한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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