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쉽게 패한 페루전, 그래도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김민재(나폴리)의 부재 속 실험을 택했다. 지난 3월과 비교해 무려 9명의 뉴페이스를 발탁하며 변화를 준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전에 새 얼굴을 대거 기용했다.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 홍현석(헨트) 박용우(울산 현대)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안현범은 선발로 나섰고, 나머지 3명은 후반 교체투입됐다.
홍현석과 박용우는 비교적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홍현석은 후반 17분 이재성과 교체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홍현석은 U-24 대표팀 대신 클린스만 감독의 요청 속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홍현석은 올 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5골-6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홍현석은 왕성한 활동량과 깔끔한 터치 능력을 과시했다. 한차례 키패스와 크로스를 성공시키며, 공격에 힘을 더했다. 특히 첫 출전임에도 탁월한 센스를 앞세워,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황인범의 백업 혹은 그와 호흡을 맞출 미드필더를 찾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공교롭게도 A매치 데뷔전 생일을 맞은 홍현석은 "엄청 기대는 안했다. 그저 뛰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기쁘면서도 아쉬웠던 데뷔전"이라며 "옆에서 함께 뛰면서 인범이형 플레이를 보고 감탄했다. 팬들 모습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 앞으로 대표팀에 자주 오고 싶다"고 했다.
박용우의 플레이도 빛났다. 울산의 대체불가 미드필더인 박용우는 특유의 전개력, 수비력을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보여줬다. 페루전 내내 불안한 후방 빌드업으로 고전했던 클린스만호는 박용우 투입과 함께 안정을 찾았다. 정우영(알사드)-손준호(산둥 타이산)의 상황이 좋지 못한만큼, 수비형 미드필더는 클린스만호의 최대 고민 중 하나다. 박용우가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새로운 옵션 중 하나로 떠올랐다.
박지수(포르티모넨세)의 성장을 확인한 것도 소득이었다. 박지수는 지난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지며, 눈물을 흘렸다.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월드컵 꿈을 접어야 했다. 좌절하지 않았다. 전역 후 포르투갈로 전격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포르티모넨세에서 연착륙한 박지수는 한단계 도약한 모습이었다.
큰 경기마다 실수를 연발했던 과거와 달리, 한층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다. 라인 컨트롤도 괜찮았다. 장기인 빌드업은 더욱 좋아진 모습이었다. 중장거리 패스가 인상적이었다. 적진으로 침투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부동의 오른쪽 센터백인 김민재의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던 박지수는 이날 왼쪽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김영권(울산 현대)의 장기적 대체자 후보로 떠올랐다. 변화를 준비 중인 수비라인에서 더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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