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년 연속 가을야구 도전,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5할 승률 붕괴 후 KIA 타이거즈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외국인 선발과 마무리 투수 부진 속에 재정비와 변화를 시도한지도 꽤 시간이 흘렀지만, 반등은 요원하다. 아도니스 메디나(27)는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고, 마무리 정해영에겐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캡틴 김선빈(34)까지 부상 이탈했다. 어느덧 8위까지 떨어진 순위, 4위 롯데와는 3경기차이기에 여전히 희망이 있으나, 2.5경기차까지 따라붙은 9위 한화의 추격도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KIA다.
하지만 최근 KIA에겐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장한 젊은 피들이 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포수 신범수(25)의 최근 활약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콜업 때만 해도 한승택(29)의 백업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그러나 간절함으로 무장한 그는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갔고, 이젠 사실상 1번 포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려됐던 투수와의 호흡이나 수비에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타석에선 중요한 순간마다 한방을 터뜨리며 해결사 기질까지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FA 박동원이 팀을 떠난 뒤 KIA의 최대 약점이 될 것으로 보였던 포수 자리였지만, 신범수가 그 고민에서 위안을 주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천재' 김도영(20)도 좋은 리듬을 타고 있다. 1군 복귀전이었던 23일 광주 KT전에서 멀티 히트를 신고하더니, 24일엔 2루타 두 방으로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왼쪽 중족골 골절로 전반기 내 복귀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젊음을 무기로 빠른 회복세를 보인 그였지만, 1군 무대에서의 활약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공수에서 영글지 않는 모습이 부상 공백 속에 다시 드러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KIA 벤치를 웃게 하고 있다.
좌완 최지민(20) 역시 필승조로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시범경기 때 뛰어난 구위로 기대를 모았다가 개막 후 제구 불안에 무너졌던 최지민은 함평 피칭스쿨과 비시즌 기간 호주 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를 거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고, 올 시즌 1군 불펜에서 중추적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6월 초 잇달아 무너지며 불안감이 피어 올랐지만, 최근 안정세를 되찾았다. 24일 KT전에선 동점 위기에서 등판해 '국민거포'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KIA는 그동안 베테랑이 이끌어가는 팀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현재도 마운드에선 양현종(35), 타선에선 최형우(40) 나성범(34)이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베테랑이 모두 채울 수 없는 활력을 최근 젊은 선수들이 불어넣어주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행보 속에서도 KIA의 미래는 뛰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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