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기본부터 채워야지. 예전 조상우 키울 때처럼 해볼 생각이다."
지옥까지 스카우트가 찾아간다는 최고 150㎞ 직구에 매력적인 슬라이더까지 갖춘 좌완투수. '염갈량'이 작정하고 키워보겠다는 속내를 표했다.
입대 전 이미 9차례나 선발 출격할 만큼 뜨거운 기대를 받았다. 상무에선 거침없는 선발 호투로 주목받았다. 올시즌 8승1패 평균자책점 2.63의 호성적을 거뒀다.
모두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전역과 함께 선발로 투입됐지만 기대 이하였다. 특히 상상을 초월하는 제구 난조에 회전수 흔들림까지 이어졌다.
"(이)상영이는 내년을 보고 있다. 지금으로선 (1군 복귀는)빨라야 후반기 거의 막판? 그것도 잘 되면 얘기다. 포스트시즌에 원 플러스 원으로라도 써먹을 수 있게 만드려고 노력중이다."
큰 키에 유연한 투구폼, 긴 익스텐션까지 갖췄다. 공끝도 까다롭다. 특히 입단 당시 140㎞를 밑돌던 직구 평균 구속을 140㎞대 후반까지 끌어올린 노력도 돋보인다. 구위만큼은 이미 인정받는 투수다.
그런데 그 올랐던 구속이 사라지고, 약점이던 제구와 멘털이 더욱 도드라졌다. 염경엽 LG 감독이 '한달간 기회를 주겠다'던 자신의 말을 뒤집고 2경기만에 2군으로 보낸 이유다. 보다 장기적인 육성 계획이 필요했다.
"메카닉적으로 구속이 안 나오는 이유를 찾아서 훈련중이다. 2군에서 시합을 뛰는건 중요하지 않다. 잔류군을 오가면서 기본을 채우고, 홈경기 있을 때는 1군 와서 다시 체크받고…이 기간만 두달 정도 생각중이다. 이상영이 딱 초창기 조상우의 아쉬운 부분을 그대로 갖고 있다. 예전에 조상우를 키우던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해보려고 한다."
이상영의 부진으로 인해 염 감독의 4선발 찾기는 계속된다. 시즌전엔 이민호와 김윤식에게 3~4선발 역할을 기대했지만, 두 투수 모두 영건 투수다운 난조에 빠졌다. 다행히 베테랑 임찬규가 힘을 내며 3선발을 꿰찼다.
뒤이어 4선발 후보였던 이상영이 무너지면서 다시 고민에 빠졌다. 한국시리즈에 가려면 정규시즌 1위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5이닝'을 보장하는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는 게 염 감독의 속내다.
"결국 승부는 후반기다. 전반기에는 후반기에 승부를 걸기 위한 세팅, 오디션이 끝나야 한다. 지금까진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준 덕분에 잘 버텼지만, 선발진만 놓고 보면 예정한 준비의 10%도 못해줬다. 다행히 찬규가 40% 정도를 채워줬다. 지금으로선 이지강과 이정용에게 4~5선발을 맡길 생각이다.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김윤식이 지난해 후반기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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