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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넷이다. 건강하지도 않다" 커쇼 은퇴하나? LAD 우승한다면 기정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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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선수는 미구엘 카브레라(디트로이트)와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다. 여기에 잭 그레인키(캔자스시티), 리치 힐(피츠버그), 코리 클루버(보스턴), 조이 보토(신시내티) 등도 재계약이 안될 경우 유니폼을 벗을 수 밖에 없다.

흐르는 세월은 누구도 못 막는다. 후반기가 막을 올린 가운데 은퇴와 관련해 주목받는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바로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다.

커쇼는 작년과 올해 연속 FA 1년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작년 1700만달러에 이어 올해는 20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올시즌을 마치면 또 FA 자격을 얻는다.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해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니 올해가 다저스 재직 18년, 빅리그 16년째다.

커쇼는 2011년, 2013~2014년 세 차례에 걸쳐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5번, 탈삼진 타이틀 3번을 거머쥐었고, 통산 207승91패, 평균자책점 2.48, 2912탈삼진을 마크 중이다. 명예의 전당을 예약했다.

올시즌을 마치면 그는 또 은퇴를 고민한다. 커쇼는 최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아내와 아이들 4명이 있다. 야구와 관련한 얘기를 하자면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곳에서 야구를 하는 게 얼마나 좋은 지 폄하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모든 걸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이 됐다. 많은 점들을 따져보고 있다. 시즌이 끝나고 최종 결정을 할 때까지 수 개월이 걸릴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커쇼가 은퇴를 처음 고민한 것은 2021년 시즌 후다. 그해 팔꿈치와 팔 부상으로 고전하며 22경기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55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FA 시장에 나갔지만, 선뜻 불러주는 팀은 없었다. 당시 선택지는 3개였다. 다저스 재계약, 고향 텍사스 레인저스 이적, 은퇴. 그해 오프시즌 락아웃이 길어지면서 결국 그는 고민 끝에 이듬해 3월 다저스 잔류를 선택했다.

그리고 지난해 골반과 허리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도 12승3패, 평균자책점 2.28의 호투를 펼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커쇼는 "만약 작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다면 미련없이 유니폼을 벗었을 거다. 그래서 올해 컴백 결정은 매우 쉬웠다. 올해가 끝나면 어떻게 될 지 지금은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1988년 3월 생인 커쇼는 내년이면 36세 시즌이다. 몇 년은 더 뛸 수 있는 나이지만, 체력 부담과 잦은 부상으로 최근 몇 년 동안 고생한 점을 감안하면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올시즌도 전반기 내내 에이스 활약을 펼치다 지난 6월 말 어깨가 좋지 않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의 남은 목표는 오로지 하나다. 2020년에 이어 또 한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다저스가 과연 올해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다저스는 17일 현재 53승39패로 NL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샌프란스코 자이언츠,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각각 1.5경기, 2경기 차로 앞서 있다.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기정사실이다.

게다가 커쇼는 올해 4번째 사이영상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현재 10승4패, 평균자책점 2.55, 105탈삼진, WHIP 1.05, 피안타율 0.216을 마크 중인데, NL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4위, WHIP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8월 초 복귀 예정이다. 남은 시즌 10번의 등판이 가능하다. 사이영상을 굳힐 수 있는 시간으로 충분하다.

커쇼는 "여전히 현역으로 뛰는 걸 바라지만, 풀타임을 건강하게 뛸 수는 없는 상태다. 그게 나에게는 최악"이라며 "내년에도 뛴다면 건강해야 한다. 중도에 그만두기는 싫다. 풀시즌을 던져야 한다. 내 자리를 확실하게 잡고 몸값을 해내는 그런 상태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건강과 가족, 우승이라는 세 가지 변수를 놓고 고민할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올해 다저스가 우승한다면 은퇴는 기정사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