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육성 선수로 출발한 박준영. 이젠 두산 베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복덩이'다.
긴 부상 재활을 마치고 1군 엔트리에 콜업된 박준영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풀이'를 하는 것처럼 불타오르고 있다. 5경기에서 15타수 7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7개의 안타 중 단타가 단 1개 뿐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장타를 터뜨리면서 팀의 연승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두산이 5년 1개월여 만의 10연승에 성공한 21일에도 하이라이트는 박준영의 싹쓸이 3루타였다.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초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KIA 최지민을 상대로 9구 승부 끝에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만들어내면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016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박준영은 투수 출신이다. 데뷔 첫해 32경기 33⅔이닝 1승3패5홀드, 평균자책점 6.95에 그친 박준영은 이듬해 타자로 전향했다. 육성선수 전환 후 현역병으로 입대했으나 팔꿈치를 다쳐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해 병역의무를 마쳤다.
2020시즌을 앞두고 NC로 복귀한 박준영은 타자로 기회를 얻기 시작했지만, 지난해까지 타율은 2할대 초반을 넘지 못했고, 백업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이러던 중 NC가 FA 포수 박세혁을 영입하면서 두산으로부터 보상 선수 지명을 받으면서 야구 인생의 변화가 시작됐다. 1차 지명으로 검증 받은 잠재력은 돋보였지만, 어깨 부상 전력과 타자 전향 이후 보여준 게 많지 않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부상 재활 중 팀을 옮기게 된 점도 활약 변수였다.
5월 중순부터 퓨처스(2군)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박준영은 유격수와 3루수 자리를 오가면서 초반엔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서서히 감각을 찾아갔다. 1군 콜업 직전 퓨처스 10경기 타율 3할3푼으로 준비를 마쳤음을 증명했고, 이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공수에서의 활약 뿐만 아니라 빠른 발과 센스까지 선보이며 두산 이승엽 감독을 흡족케 하고 있다.
두산은 그동안 FA 유출 속에서도 보상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며 가을야구행에 일조한 바 있다. 초반 부진을 딛고 10연승 신바람을 타면서 가을로 향하는 두산에게 박준영의 최근 활약은 미소가 절로 떠오를 만하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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