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긴장 때문이었겠지...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돌아왔다. 14개월만의 복귀,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그래도 다음을 기대케 하는 투구였다는 게 중요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해 6월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14개월 동안 재활에만 몰두해온 류현진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보통 토미존서저리 후 재활과 복귀까지 길게는 1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류현진의 경우 30대 중반이 넘어섰기에 그만큼 복귀까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많은 운동량과 확실한 최종 점검 끝에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패전.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9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팀이 3대13으로 대패하며 패전 멍에를 썼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충분히 희망을 가져볼 수 있었다.
안타를 9개나 허용했다는 것, 정상 구위가 아니었음을 의미한다. 그게 신체적으로 준비가 안된 원인이냐,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었느냐를 따져봐야 한다. 1회 시작하자마자 연속 2루타에 안타까지 허용했다. 직구 구속도 140km 초반대에 그쳤다. 천하의 류현진도 오랜만의 복귀전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마이너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고 해도, 수만명의 팬이 지켜보는 빅리그 경기에 필요한 감각은 또 다르다.
고무적인 건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위와 페이스가 올라갔다는 점이다. 직구 최고구속도 146km가 넘었고, 1회부터 4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3회와 5회 2번의 병살 유도를 하는 등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한 것도 체크 포인트였다.
투구수가 늘어나며 힘이 떨어졌는지 6회 선두타자 헨더슨의 통한의 솔로포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초반 난조에도 무너지지 않고 5이닝을 채웠다는 자체가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는 복귀전이었다.
직구 평균구속이 올라오고, 경기 체력과 감각을 끌어올린다면 볼티모어전보다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준 복귀전이었다. 첫 투구부터 상대를 압도하고 승리까지 따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류현진도 이제 노장이고 큰 수술 끝에 힘겹게 돌아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00% 완벽할 수 없다는 걸 누구나 예상한 겨익였다. 이날 경기 초반처럼 흔들리는 모습만 없다면, 다음 투구에서는 퀄리티스타트급 피칭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할 것 같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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