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승부처의 한복판, 여전히 방황하는 KIA 타이거즈다.
KIA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대7로 패했다. 선발 토마스 파노니가 5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물러난 가운데, 불펜 추가 실점이 이어졌고, 타선에선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날 나온 실책 3개는 롯데의 내야 그물망 수비와 확연히 대비될 수밖에 없었다.
8월 KIA의 성적은 4승1무3패. 하지만 지난 6일 한화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무승부에 그친 뒤 LG 트윈스, 롯데에 잇달아 패하고 있다. 지난 한 주 6경기에서 무려 51득점을 생산해냈던 타선은 태풍 영향 속에 두 번의 우천 취소를 거치면서 18이닝 간 단 3득점으로 열기가 식었다. 마운드에서도 점점 힘에 부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12일 롯데전 선발로 등판하는 윤영철의 투구는 그래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다시 5할 승률이 무너진 가운데 연패 중인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선 윤영철의 호투가 발판이 돼야 한다.
윤영철은 올 시즌 롯데전에 두 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했다. 11이닝 동안 6안타 3볼넷을 내줬으나, 실점은 단 1점에 그쳤다. 피안타율은 1할6푼7리에 불과하다.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 5월 3일 롯데전에선 5이닝 5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승을 거뒀다. 7월 29일 롯데전에선 6이닝 1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또 승리를 챙겼다.
7월 한 달간 3번의 등판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던 윤영철의 기세는 8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면서 4연승에 성공했다. 어느덧 7승(4패)을 기록하면서 데뷔 첫해 10승 고지에 서서히 다가서고 있다. 신인왕 타이틀에 도전하기에 손색이 없는 행보다.
앞선 두 경기처럼 롯데가 호락호락 물러설 기세가 아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한 롯데는 피로를 안고 치른 KIA전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챙겨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득점권에서 어김없이 터진 적시타 뿐만 아니라 위기를 지운 내야 수비 집중력도 돋보였다.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 공략에 실패했던 윤영철과의 승부는 좀 더 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이닝 수를 늘려온 윤영철은 강점인 제구 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 면에서도 발전상이 두드러진다. 좀처럼 긴장하는 모습 없이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으로 안팎에서 '애늙은이'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 험난한 5강행 싸움을 펼치고 있는 KIA에 윤영철이 나이에 걸맞지 않은 노련함으로 다시금 반등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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