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잠시 반짝일 줄 알았다. 아니다. 오히려 더 견고해진다. 주전이 되더니 도루왕을 노린다. 타율도 3할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이제는 골든글러브 후보로 급부상 중이다. LG 트윈스의 신민재가 2023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신민재는 인천고를 졸업하고 2015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프로에 발을 디뎠다. 이후 2군 드래프트로 LG로 이적한 신민재는 2019년에야 처음으로 정식 선수로 등록되고 1군을 밟았다. 당시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81경기를 뛰었다. 아쉽게도 갈수록 1군 경기수가 줄었고, 지난해엔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거의 2군에서 생활을 했다. 점점 잊혀져갔다.
염경엽 감독이 부임하며 다시 1군에 부름을 받았다. 가장 발 빠른 선수로 대주자요원으로 발탁됐다. 승부에 결정적인 도루로 팀을 승리로 이끌더니 끝내기 안타까지 치면서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확장했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의 부진으로 인해 자리가 났다. 김민성이 2루 주전으로 나섰는데 신민재가 조금씩 2루에 발을 담궜다. 타격이 예상외로 좋았다. 좋은 타격을 보여주면서 조금씩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났고, 어느덧 김민성과 플래툰 시스템으로 나눠 출전했다. 김민성이 부상으로 빠진 기간 2루를 혼자 굳건히 지켰다.
지금 LG의 2루수가 누구냐고 하면 신민재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13일까지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147타수 49안타) 17타점, 30득점을 기록 중이다. 27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두산 정수빈(26개)에 1개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는 조금 더 위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골든글러브가 다가온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과 NC 다이노스 박민우,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 등
지난해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김혜성은 올해도 잘한다. 타율 3할2푼(422타수 135안타) 5홈런 41타점 22도루를 기록 중이다. 박민우도 타율 2할9푼7리(306타수 91안타) 1홈런 27타점 18도루를 올렸다. 안치홍은 타율 2할9푼6리(321타수 95안타) 5홈런, 48타점을 기록 중.
이름값부터 신민재와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셋 다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출신이다.
초반 교체 멤버로 나섰고, 주로 9번 타자로 나서기 때문에 타석 수도 적지만 그래도 신민재가 도루왕 타이틀을 따낸다면 타이틀 홀더로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LG의 2루수 고민을 해결한 선수로 LG가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신민재에겐 플러스 요인이 된다.
데뷔 9년만에 1군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신민재가 올시즌의 끝을 어떻게 맺을까. 그가 올시즌 LG의 신데렐라인 것만은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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