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근본적인 이유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SSG 랜더스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에니 로메로의 대체 선발 투수로 SSG가 지난 5월 영입한 투수다. 시작은 좋았다. 팀 합류 후 첫 등판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삼성-KIA-KT를 상대해 3경기 연속 7이닝 QS+(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투구로 힘을 더했다. 피홈런이 4개나 있었지만 그 외에는 깔끔하게 타자를 처리하면서 실점율이 낮았다.
하지만 상대 타자들도 엘리아스를 알고 들어오면서 그 이후 피안타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엘리아스는 초반 4경기에서 26이닝 19안타(4홈런) 21탈삼진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이후 등판한 8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5.14로 치솟는다.
8번 중 QS는 3번, QS+는 한번도 없었다. 8번 중 6이닝 투구가 3번, 5이닝 투구가 4번이었고, 15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4이닝(3실점) 투구만 하고 강판됐다. 피안타율이 앞선 4경기에서는 2할9리였지만, 이후 8경기에서는 3할4푼9리로 치솟는다.
15일 롯데전 투구에서도 엘리아스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4회부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타순이 한바퀴 돈 이후였다. SSG가 먼저 2점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아스가 곧바로 다음 이닝에서 홈런으로 추격, 연속 안타로 역전을 허용했다. 엘리아스가 4회에만 3실점을 하자 투구수 86개에 불과했지만 SSG 벤치는 5회부터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어떻게든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였으나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롯데 타선을 식히는데 실패했고 불펜마저 무너지면서 6대10으로 패했다.
엘리아스가 최악의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1경기를 빼고는 꾸준히 선발 투수의 기본인 5이닝 이상은 책임져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1위 재탈환을 노리는 SSG의 입장이라면 이야기가 또 다르다.
SSG는 올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 3인방을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로메로의 '불운'은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윌머 폰트-숀 모리만도 조합에 비해 올해 커크 맥카티-엘리아스 조합은 위압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김원형 감독은 '구종 선택'의 문제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투수들은 누구나 자기가 생각하는 직구를 제외한 두번째 주무기가 있다. 엘리아스의 경우 스스로 체인지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엘리아스의 투구를 보면 직구, 체인지업이 주를 이루다보니 상대하는 타자 입장에서 다소 단조롭고 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체인지업의 각도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느린 직구처럼 느껴져 공략이 더 쉬울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선 경기에서는 슬라이더 비율을 높이면서 강약 조절을 했었는데, 어제(15일 롯데전) 경기에서는 다시 자신의 원래 패턴대로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는 모습이 있었다"면서 "최근 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들의 데이터와 엘리아스의 체인지업을 비교해 본인과 논의를 했었다. 엘리아스의 체인지업이 구속은 빠른 편인데 나머지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더라. 본인도 이 부분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구종 선택과 투구 패턴의 변화. 엘리아스는 이번주 일요일인 20일 LG 트윈스와의 중요한 맞대결에 다시 등판한다. 이번에는 어떤 작전을 세우고 나올지, 어깨가 무거운 등판이 됐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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