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미존 서저리 후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호투를 거듭하자 FA 시장에서 각광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21일 신시내티 레즈전까지 4경기를 던졌다. 볼티모어전에서 5이닝 9안타 4실점으로 고전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14이닝 4실점(모두 비자책점)으로 안정감을 나타냈다.
특히 신시내티를 상대로는 5이닝 4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토론토 이적 첫 시즌 붙여진 '빈티지 류(Vintage Ryu)'다운 모습을 완벽하게 되찾았음을 알렸다.
MLB.com은 이날 논평을 통해 '류현진이 완벽하게 돌아왔다(Hyun Jin Ryu is all the way back). 오늘 경기는 전성기의 류현진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다른 투수들처럼 강한 공을 던지지도 않고 감탄을 자아내는 구위를 갖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그는 영리하다. 상대 타자의 스윙과 욕심을 누구보다 잘 읽기 때문에 젊고 공격적인 타자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투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4경기에서 19이닝을 던져 2승1패, 평균자책점 1.89, WHIP 1.053, 피안타율 0.214를 마크했다. 샘플 사이즈가 작아서 그렇지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은 웬만한 팀의 에이스의 수치다. 류현진의 커리어 하이인 2019년 평균자책점 2.32. WHIP 1.007, 피안타율 0.234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남은 시즌 류현진은 7번 정도 더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 구속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그렇게 중요한 문제 같지는 않다. 그러나 투구수와 투구이닝을 각각 100개, 6이닝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데 류현진 본인이나 존 슈나이더 감독도 공감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류현진은 올시즌 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4년 전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달러 계약이 끝나는 것이다.
과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 수준을 넘어 또다시 에이스급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현지 캐나다 매체는 1+1년, 혹은 2년 정도의 조건으로 토론토와 재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류현진이 남은 시즌을 건강하게 에이스처럼 던진다면 계약기간과 총액에서 조금 더 욕심을 부릴 수는 있을 듯하다.
토론토가 만약 류현진과의 재계약을 중요한 순위로 삼는다면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실력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젊은 투수들에게 끼치는 선한 영향력이다. 특히 내부적에서는 제구와 완급조절, 경기운영에 관해 류현진이 '교과서' 같은 투수라는 평가다.
토론토가 재계약 의사를 내비칠 정도의 실력을 인정받게 된다면, 오픈 시장에서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을 고를 수 있다. 그렇지만 류현진에게는 여전히 일종의 꼬리표가 붙어 다닌다. 바로 건강에 관한 의문이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와 깔끔하게 2개월,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3개월을 소화한다고 해도 부상 커리어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토론토에서 절반의 나날을 부상과 싸웠다.
앞으로 남은 시즌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지킨다는 전제로 류현진은 토론토와 계약한 4년 동안 26인 엔트리에 등록된 날의 비율이 총 619일 중 322일로 52.0% 밖에 안 된다. 쉽게 말해 일해야 하는 날의 절반 정도를 '병가(病暇)'로 보냈다는 뜻이다. 오른쪽 엉덩이, 목, 왼팔, 왼 팔꿈치 등 4차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고, 결국 토미존 서저리가 뒤따랐다.
성공적인 복귀라는 평가를 받아도 시즌 후 누군가 류현진과의 장기계약을 꺼린다면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참고로 류현진과 비슷한 시기에 거액의 계약을 맺고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게릿 콜은 대표적인 모범 FA로 불린다. 그는 올시즌까지 이적 후 4년 동안 13일 밖에 병가를 안 냈다. 그것도 2021년 8월 코로나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와 휴식을 취한 게 전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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