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혼자서도 강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멤버 전원 솔로곡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차트(8월 26일자)에 따르면 정국의 '세븐'은 '글로벌 200'과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세븐'은 '핫100'에서도 30위에 랭크되면서 5주 연속 차트인 기록을 세웠다.
뷔는 내달 8일 발매되는 첫 솔로앨범 '레이 오버' 수록곡이자 지난 11일 선공개된 '러브 미 어게인'으로 '핫100'에 96위로 첫 진입했다. 뷔는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 OST '크리스마스 트리'로 2022년 '핫100' 79위에 오른데 이어 두 번째로 '핫100' 진입에 성공했다. 또 '러브 미 어게인'은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1위, '디지털 송 세일즈' 3위, '글로벌(미국 제외)' 6위, '글로벌 200' 12위에 올랐다. 또 다른 선공개곡 '레이니 데이즈'도 '디지털 송 세일즈' 4위, '글로벌(미국제외)' 8위, '글로벌 200' 16위에 랭크됐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멤버 전원 솔로곡으로 '핫100'에 진입한 팀이 됐다.
진의 '디 아스트로넛'은 51위, RM의 '들꽃놀이'는 83위를 기록했다. 지민은 '라이크 크레이지'로 '핫100' 정상을 찍은데 이어 '앤젤 파트1'(65위), '셋 미 프리 파트2'(30위)도 차트에 올려놨다. 제이홉은 '치킨 누들 수프'(81위) '모어'(82위) '방화'(96위) '온 더 스트릿'(60위) 등 4곡을, 슈가는 '대취타'(76위) '걸 오브 마이 드림스'(29위) '해금'(58위)등 3곡을 '핫100'에 차트인 시켰다.
'핫100'은 음원 음반 판매량 수치와 스트리밍 뿐 아니라 미국 현지 라디오 방송 횟수 등도 합산해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비영어곡의 진입장벽이 높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이 솔로 앨범으로도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것은 이들이 더이상 'K팝 가수'가 아닌 '월드 클래스'라는 것을 재입증하는 일이다.
또 '군백기 리스크'도 완전히 지우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흔히 남자 가수들에게 군입대는 '경력 단절'의 계기이자 '전성기의 끝'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이 시기를 전후로 멤버들의 음악적 방향성이 달라지면서 견해를 좁히지 못해 와해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이 군백기를 각자의 음악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풀어내는 영리한 선택을 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 멤버 개개인의 만족도를 높이고, 팀의 결속력을 강화하며, 팬들에게는 서로 다른 경험을 하며 업그레이드된 멤버들이 다시 뭉쳤을 때의 시너지를 기대하게 했다.
이제 방탄소년단은 마지막 솔로주자 뷔의 출격만을 앞두고 있다.
뷔는 민희진 어도어 총괄 프로듀서와 손잡고 '레이 오버'를 발표, 완전히 다른 매력으로 전세계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뷔는 "내 취향이 고스란히 들어간 앨범이다. 방탄소년단 뷔와는 또 다른, 솔로 가수 뷔의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희진 또한 "익숙한 스타일보다는 잘 소화할 수 있는 음악에 중점을 뒀다"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