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우리가 알던 '대투수'의 모습을 되찾을까.
퓨처스(2군) 재정비를 마치고 복귀하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35)의 투구에 관심이 쏠린다. 양현종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지는 한화 이글스전에서 1군 엔트리 복귀 및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우천 순연 등 변수가 없다면 양현종은 25~27일 대전에서 펼쳐질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1군 복귀투를 펼친다.
유례없는 부진을 겪은 양현종이다. 두 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했다. 우천 노게임 선언된 8일 광주 LG전에서 2이닝 8실점을 할 때만 해도 컨디션 난조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15일 광주 키움전에서 5⅔이닝 6안타(1홈런) 4볼넷 5탈삼진 7실점했다. 실점 과정에선 수비 도움이 따라주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을 보면 구속-구위 모두 흔들린 게 사실. KIA 김종국 감독은 키움전 뒤 "수직 무브먼트는 괜찮았다. 밀어내기 실점에 이어 만루포를 맞았지만, 이전 경기보다는 볼 끝에 힘이 있었고 커맨드도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준비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양현종 스스로 아마 위축됐을 것이다. 이런 경우가 없었으니 당혹감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현종은 지난 6월 2일 부산 롯데전(2이닝 9실점)과 9일 광주 SSG전(4⅓이닝 7실점)에서도 뭇매를 맞았다. 데뷔 이래 첫 두 경기 연속 7자책 이상 경기를 했다. 당시엔 재정비 없이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했고,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 1실점 비자책(패전) 투구로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양현종은 뛰어난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강점인 이닝 이터다. 안타-실점에도 흔들림 없이 아웃카운트와 이닝을 채워가는 계산이 서는 투수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평균 구속이 4~5㎞ 가량 줄어들면서 제구 강점이 희석됐고, 잦은 실점으로 연결되고 있다. 열흘 만에 치르는 1군 복귀전에서 과연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IA도 절박한 상황이다. 초반 순항하던 마리오 산체스가 집중견제 속에 빛을 잃었고, 이의리는 어깨 염증으로 한 턴을 쉬는 등 선발 로테이션 변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의리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곧 팀을 떠난다. 23일까지 KBO리그 10개 구단 중 잔여경기 최다(28경기)인 KIA 입장에선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대체 선발 확보 뿐만 아니라 기존 선발 투수들이 남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도는 것 뿐만 아니라 결과를 만들어야 5강 희망을 바라볼 수 있다. 마운드의 상징인 양현종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KIA가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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