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10년 만에 10연패 위기에 몰렸던 뉴욕 양키스가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양키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간판타자 애런 저지의 3홈런 6타점 맹타를 앞세워 9대1로 크게 이겼다.
지난 13일 마이애미 말린스전부터 전날 워싱턴전까지 내리 9경기를 패하며 1982년 9월 이후 41년 만에 9연패에 빠진 양키스가 만약 이날도 무릎을 꿇었다면 1913년 5월 22일~6월 7일까지 기록한 10연패와 타이를 이뤘을 것이다. 1913년은 팀명 '양키스'를 처음 사용한 시즌이다.
AL 동부지구 최하위 양키스는 61승65패를 마크하며 일단 숨을 돌렸다. 와일드카드 3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승차는 9.5경기로 좁혔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은 포기한 상황.
이날 경기 전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올해는 재앙(disaster)이었다. 인정한다. 말할 것도 없는 충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실망과 분노, 좌절을 모두 느낀다. 위부터 아래까지 우리 조직의 모든 면들을 그렇게 보고 있다. 모두 책임감을 느낀다. 내 자신을 포함해 모두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조직 쇄신책이 나올 것을 시사했다. 자신 뿐만 아니라 애런 분 감독의 거취도 포함한다고 했다.
양키스를 최악의 수모 앞에서 구해낸 건 저지다. 저지는 홈런 3방을 터뜨리며 6타점을 쏟아냈다.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는 6⅔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모처럼 호투하며 시즌 3승(8패)을 따냈다.
저지는 1회말 1사후 중월아치를 그리며 첫 대포를 쏘아올렸다. 워싱턴 좌완 선발 맥킨지 고어의 8구째 84.4마일 한복판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가 431피트였다.
저지는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홈런을 터뜨렸다. 2사 만루서 고어의 2구째 94.4마일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또다시 중앙 펜스 뒤로 넘겨버렸다. 발사각 33도, 타구속도 112.8마일, 비거리 437피트짜리 대형 그랜드슬램. 저지의 만루포 등으로 5점을 추가한 양키스는 6-0으로 앞서 나갔다.
저지의 대포는 7회 4번째 타석에서도 폭발했다. 풀카운트에서 상대 왼손 호세 페러의 6구째 95.3마일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때려 우측 펜스를 살짝 넘겼다. 스코어차가 8-0으로 벌어져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저지가 3홈런 경기를 펼친 것은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처음이다.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친 작년에도 2홈런 경기는 11번 했지만, 한꺼번에 3홈런을 치지는 못했다. 또한 6타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이다.
발가락 부상에서 벗어나 지난달 29일 복귀한 저지는 이후 이날까지 22경기에서 8홈런을 터뜨렸다. 장타 감각을 이제야 본 궤도에 올려놓은 셈이다. 최근 5경기에서 5홈런을 날렸다. 시즌 홈런수는 27개로 AL 홈런 1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와의 차이는 17개다.
저지는 시즌 타율 0.279(251타수 70안타), 27홈런, 54타점, 55득점, 출루율 0.406, 장타율 0.645, OPS 1.051을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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