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9대9 동점이던 8회초, 2사 만루 위기를 깨끗하게 정리한 오승환을 본 최형우가 한달음에 달려와 리스펙을 전하며 미소를 건넸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오재일이 1회말, 김현준이 6회말 각각 만루포를 터뜨리며 8점을 합작했고 9대9 동점상황에 터진 이재현의 결승 솔로포로 10대9의 승리를 거뒀다.
8대9로 끌려가던 KIA는 8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오선우가 솔로포를 터뜨려 9대9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김도영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후속타자 김선빈이 안타를,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내 1사 1,2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이 한발 빨리 마운드에 올랐다. 8회 1사 1,2루 위기 속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소크라테스를 5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정리해갔다.
소크라테스를 삼진으로 잡은 오승환은 나성범을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때 이재현이 공을 뒤로 빠뜨리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가 2사 만루 위기로 변해버린 순간이었다.
KIA 벤치는 3할 대타카드 고종욱을 꺼내들었다.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 오승환은 고종욱을 상대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고 강한 타구를 날렵하게 잡아내 1루에 던져 만루위기를 탈출했다.
이닝을 끝내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오승환을 본 최형우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최형우는 발걸음을 옮기는 오승환에게 다가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고 엉덩이를 툭 치고 한마디를 건넸다.
한때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두 선수, 지금은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어느새 KBO리그에서 얼마 남지 않은 40대를 대표하는 베테랑이 됐다.
힘든 시간을 지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오승환과 변함없는 활약으로 타이거즈의 해결사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최형우의 찰나의 만남이 보는 이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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