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초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연착륙 중이다.
올 여름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의 공백으로 발생할 문제점을 잘 해결하면서 EPL 데뷔시즌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4경기에서 3승1무(승점 10)를 기록, 1위 맨시티(승점 12)에 이어 리버풀, 웨스트햄, 아스널보다 골득실차에서 앞선 2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해결해야 할 진정한 미션이 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히샬리송(26·토트넘)을 부활시키는 것이다.
히샬리송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히샬리송은 EPL 정상급 공격수였다. 브라질 플루미넨세에서 가능성을 보이던 히샬리송은 2017년 왓포드에 입단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한 시즌만에 에버턴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에버턴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4시즌 동안 에버턴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7~2018시즌 13골을 폭발시킨 히샬리송은 다음 시즌에도 13골을 기록했다. 2020~2021시즌 7골로 다소 주춤했지만, 2021~2022시즌에도 10골을 넣으며 군계일학이었다.
토트넘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2022~202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토트넘은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케인이 포진한 최전방에 케인을 대신할, 혹은 대체할 선수로 히샬리송을 점찍었다. 토트넘은 당시 구단 최고액인 무려 6000만파운드(약 991억원)을 지불하며 히샬리송을 영입했다. 토트넘 팬들은 최고 수준의 공격수가 더해졌다며, 쌍수들고 환영했다. 히샬리송은 케인, 손흥민 등과 함께 최고의 공격진을 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히샬리송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리그에서 단 1골을 넣는데 그쳤다. 27경기나 출전했지만,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포함 단 3골 뿐이었다. 부상과 부진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
사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많은 감독과 감독대행들이 살려내지 못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선 케인의 그림자였다. 콘테 감독을 경질하고 스텔리니 감독대행이 토트넘을 이끌 때는 주전 공격수로 부상했다.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손흥민보다 히샬리송을 선호했다. 그러나 스텔리니가 4경기 만에 경질된 뒤 두 번째 감독대행으로 선임됐던 라이언 메이슨도 히샬리송을 살릴 계획을 짰다. 스리톱에서 데얀 쿨루셉스키 대신 히샬리송을 왼쪽에 뒀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은 오른쪽에 섰다. "히샬리송이 왼쪽을 편하게 생각해 더 나을 것으로 봤다. 손흥민은 왼발이든, 오른발이든 페널티 박스 안이든, 밖이든 자유롭게 골을 넣는 걸 봤다. 이 방법이 히샬리송과 손흥민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자 히샬리송이 살아나는 듯 보였다. 지난 5월 1일 리버풀전에서 오래불망 기다리던 데뷔골을 터뜨렸다. 다만 반짝이었다. 이후 리그에선 4개월간 득점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결국 히샬리송은 최근 눈물을 쏟았다. 그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볼리비아전에도 선발 출전했으나,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후반 26분 황희찬의 팀 동료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와 교체됐다. 그런데 교체 직후 벤치에서 눈물을 펑펑 흘리는 장면이 포착돼 이목을 끌었다. 그는 "경기력 때문이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울분이 터진 것"이라며 "내 문제가 아니라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문제였다. 통제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히샬리송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글로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개월간 그라운드 밖에서 격변의 시기를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금은 다 정상으로 돌아왔다. 내 돈만 바라보던 이들은 떠났다"며 "이제 (나를 둘러싼) 상황이 다시 잘 풀릴 것이고, 그러면 난 토트넘에서 또 좋은 성적을 내면서 일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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